2008년 07월 19일
마크로스 프론티어 제 15화 감상

1. 시청자들이 총집편에 얼마나 짜증을 내는지 잘 알기 때문인지, [마크로스]의 이름값을 하듯, 총집편답지 않은 총집편을 내보냈습니다. 그 구성이 아주 바람직했다고 봅니다. 한 편의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배경으로, 숨겨져있던 얘기들을 함께 해줬거든요. 그것도 한 회 내내 줄창하는 게 아니라(날로 먹는 게 아니라) 1/3 정도 했으니 그 정도면 봐줄만 하죠.
그리고 마크로스 프론티어가 일종의 ‘연속극’임을 자각하게 되는 게, 이번 화에서 등장한 2인 콘서트 장면입니다. 조명효과가 갑자기 바뀌는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죠.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는 가부키 집안의 후예들이 많이 출연하는 것 같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또 역할을 불문하고 말이죠. 사오토메 알토의 배경도 그런 의미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봅니다.
2. 뇌세포 같은 그물망에서 그레이스(분홍색 입방면체)가 청년(파란색 입방면체)에 뭔가를 뿌리려 하니 청년이 회피하는데, 이 '뿌린 것'은 프론티어에 있는 그레이스 ‘의체’한테서 오는 '정보'인 것 같군요. 신경망 비슷한 것은 연결 라인인 것 같고요. 그리고...여럿 등장한 본체들의 현재 상태는 [매트릭스]에 등장한 '척수 접속 상태'인건지, 아니면 인간의 신체를 버리고, 그 정신만 생체-신경망 컴퓨터에 정신이 접속되어 있는 건지. (임플랜트와 바이오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갤럭시니까 소설 [뉴로맨서]나 영화[너바나]같은 상황이 구현되었으리라 생각해도 무방할 겁니다.)
그런데 갤럭시라는 거대 선단 전체를 좌우 할 수 있는 사람(혹은 정신)이 기껏해야 다섯 밖에 안된다는 것. 게다가 갤럭시 출신도 아닌 제 117 조사선단 출신인 그레이스 오코너(고향이 SDF-04)가 이 한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수의 정신들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은 좀 놀랍다고 봐야겠죠. 117조사선단이 공격당했을 때 생존자들이 프론티어와 갤럭시에 분산 구조됐다면 어느 정도 스토리를 짜 맞출 수 있습니다. 구조돼서는 갤럭시를 움직이는 기업체를 움직여 계획을 세웠다던가... 하지만 '5번 추측'을 고려하면 무리가 많고 꼬여요. 머리 아프죠.
그리고 그레이스 오코너 본체가 일반 인간이었다면, 그리고 지구나 에덴에서 이미 출항한 조사선단에 추가로 이주민이 오지 않는다면, SDF-04안에 있던 란카의 사진은 지구나 에덴에서 찍은 게 아니란 결론이 나옵니다. SDF-04가 그레이스의 고향이라는 확실한 언급을 고려하면 그레이스가 란카보다 어리게 되기 때문이죠. -_-;
3. 이번 화에서 셰릴(Fairy-9)의 귀걸이 보석 기능과 그 발동요건, 발동 메커니즘이 드러났습니다. 폴드 단층 초월 팩-부스터처럼 인공적으로 발동시키지 않는 한, 바쥬라 인자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4. 극중에서 란카는 지금까지 세 번 혈액검사를 받았을 겁니다. 제 117 조사선단의 생존자로서 한 번, 제 1차 대 프론티어 바쥬라 내습때 한 번, 그리고 갈리아4에서 돌아오고 나서 한 번. 그런데 두 번째 혈액검사까지에선 바쥬라 인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검사 결과 White 白. 깨끗하네요. 없어요. 아마 미시마 레온은 일전에 등장한 'V(바쥬라) 바이러스'라는 명목으로, 혈액검사에서 이 인자를 찾도록 한 것 같네요. 그리고 세번째 혈액검사에서 이 인자가 나타날지는 알 수 없는데, 아마 갤럭시에서도 눈치를 챘을겁니다. 인간에 자리한 바쥬라 인자는 수용체가 정신적으로 각성할 때만 나타나고, 기능한다는 것 말이죠.
5. Queen(여왕)-1, Fairy(요정)-9(이하 F-9)이란 코드네임은, Q-2,3가 있을 가능성, 그리고 F-1~8이 있었을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나아가 어머니(란셰 메이)가 존재하는 Q-1(란카 리-메이)뿐만 아니라, Q-2~3와 F-9(셰릴 놈)을 비롯한 다른 넘버들이 갤럭시에서 생체 기술로 만들어낸 '인조인간'-'복제인간'-'유전자 조작 인공수정인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에일리언 4]에서 리플리가 탄생하기 전에 생긴 많은 실패작들이 있었던 걸 기억하시겠죠.
셰릴이 기억하는 어머니는 ‘바쥬라 인자 결정체’인 귀걸이를 셰릴에게 남겼는데, 그 어머니의 정체도 궁금해집니다. 또 다른 F시리즈 중의 하나였는지, 아니면 연구자였는지...
* 갤럭시는 후속 Q시리즈 연구를 통해 폴드단층 초월에는 성공했지만, 바쥬라 제어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네요.
셰릴의 나이가 설정 상 알토와 동갑인 열 일곱, 란카는 한 살 어린 열 여섯. 11년 전에 117조사선단이 가라앉았으면, 사고당시 란카(Q-1)의 나이는 다섯 살, 셰릴(F-9)과 알토는 여섯 살...
셰릴에 붙여진 F-9이라는 코드네임이 언제 만들어진 것이냐가 추측의 관건이 됩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F-9이라면 그만큼 Fairy연구가 오래됐을 것이고(Q-1의 탄생보다 F-9의 탄생이 1년 빠름), 갤럭시가 오래전부터 '놈' 혈통, 그리고 바쥬라에 대한 연구를 했다는 얘기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냥 자라는 애들 중에서 가능성 있는 아이들을 가려 뽑았다면, 이런 추측은 별 소용이 없겠죠.
6. 미시마 레온은 11년 전 사건보다도 훨씬 전에 그레이스 세력과 연결되어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117조사선단 생존자들을 구출했을 때, 이들 가운데 Q-1의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조사했죠. 그것도 존재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V바이러스라는 명목 하에 말이죠. 그 때의 조사결과가 깨끗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려면 당시에도 상당한 계급이나 자리에 있었어야 할 텐데, 아마 그레이스 세력의 도움으로 그때나 지금의 지위까지 초고속으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보좌관을 맡을 계급이면 '장군급' 혹은 '대좌(대령)급'이어야 할텐데, 그 나이에 전투장교도 아니고 이 계급이면 비정상적이죠. (전투-조종 장교인 오즈마 리가 겨우 소좌(소령), 전투-관제 장교인 캐서린 그라스가 중위인데) 결국 캐서린 그라스 중위만 믿고 가야겠습니다. 나중에 아주 큰 일을 하게 될 겁니다. 오즈마 사망 플래그도 뜬 마당에 혼자서... 끝에 레온을 쏘게 되는 건 캐서린일 가능성이 있네요.
7. 그레이스 오코너 의체가 셰릴 놈의 혈액을 바꾼 것은... 건강한 혈액을 문제 있는 혈액으로 바꾼 것 같습니다. 혈액 검사결과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어가고 있다고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거치적거리는 요소는 제거해야겠죠. 그레이스가 주는 약-혹은 병원을 통해서 투여할 약으로 계속 쇠약해져 가면서... 다이제스트 상(17화경)에서 다 죽어가는 셰릴이 알토를 만나겠다고 병원을 뛰쳐나와 쓰러졌을 때 도와줄 사람은... '미하엘(미셸) 블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갈리아4에서 그 알약을 하나 챙겼고, 나름 조사를 시작했을 테니까요.(약의 분석은 쾨니히 몬스터의 파일럿이 해줄 것 같습니다.) 이후 Fairy-9의 실종(크랑크랑과 함께 젠트라디 주거구역에서 지낼 가능성도 있음) 그리고 홀로서기 혹은 프로모션 업체를 바꿀 가능성이 있어요. 란카를 그레이스에 빼앗긴 빅터 프로모션이라든가...(아무리 빨라도 셰릴의 신곡은 18~19화부터나 들을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언젠가 '이용당한 자신'을 알게 될 텐데... 가장 아프고 충격이 큰 타격일 텐데, 과연 셰릴이 이걸 이겨낼 수 있을지... 정말 불쌍하네요.
8. 오즈마 리 소령과 마오 놈 박사의 관계가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 나온 자료로는 오즈마 리가 신통합군에 있었을 때, 117조사선단을 지키지 못했고, 탈출선도 제대로 지키지 못해 '탈출 포드'를 타고 나온 란카를 비롯 소수만을 구한 것 같은데, 그리고, 그 이전까지는 117 조사선단과 관계가 없었던 것 같은데... 언제 마오 놈 박사를 어디에서 만났을까요. 프론티어 선단에 있으면서, 오즈마와 친분이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117 조사선단에 있다가 탈출포드를 탔는데, 프론티어에 온지 얼마 안 되어 죽은 걸까요... 일단 풀어놓은 '떡밥'은 반드시 규명할테니 기다려보죠. (가히 전설적인 인물인 마오 놈 박사가 프론티어에 있다가 죽었다면, [새 인간]영화화 할 때 그 점이 다뤄졌을 법도 한데, 없었네요.)
9. 그레이스 세력이 '무대에 배우가 다 모였다'고 한 말은 그들의 거사(?)에 생각하고 있는 중요 인물이 모두 등장했다는 말인데... 셰릴은 버렸으니 빼고, 그들이 말하듯 알토는 의외 인물이니 빼고, 이번 화에서 등장한 사람은 비루라(빌러)니까 넣고, 란카 리(메이)가 있고, 브레라 스턴이 있고...이 세 인물이야말로 그들이 생각하는 배우이며,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루라(빌러)는 외부세력이 자기 집 내부를 정탐하지 못하도록 방해전파를 쏘고 있습니다. 비루라가 진작 그레이스 세력의 존재를 눈치 채고 있었을 것 같은데... 다음 화에서 알토에게 무슨 얘기를 해주느냐가 관건이겠네요.
그리고 브레라 스턴은 현재 프론티어의 유명인이 됐습니다. 셰릴의 침대에 있던 홀로그램 잡지의 일부는 란카, 다른 면엔 란카를 구출한 갤럭시의 생존자 브레라 스턴이 나와 있습니다. 셰릴이 그레이스의 생환을 그 덕으로 이해하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알토를 공격했던 VF-27의 파일럿이 브레라 스턴인줄 모르는지, ‘고맙다, 다행이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알토와 미셸이 란카의 보디가드로 미호시 학원에 나타난 브레라 스턴을 어떻게 대할지, 브레라 스턴이 어떻게 변명을 할지가 16화 관전 포인트 중에 하나가 될 겁니다. (뭐, 이미 차회 예고화면에 도끼눈 뜨고 있는 알토가 나왔죠.)
10. 그레이스 세력이 '브레라 스턴 소좌가 바쥬라 항모에 '정찰'하러 들어갔을 때(lendream번역)'라고 한 걸로 봐서는 그레이스 세력은 폴드 통신파로 바쥬라를 유도만 할 수 있지, 조종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란카의 노래로 '공격(민메이 어택에 이은 란카 어택?)을 할지, '조종'을 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어떻게든 프론티어 선단을 둘러싼 바쥬라 부대를 뚫어내려면 란카가 활약을 해줘야겠죠. (갈리아 4에 있던 퀸이 소멸된 시점에서 이런 대부대가 존재한다는 것은 다른 퀸들이 은하계 여기저기에 있다는 얘기죠.)
11. 프로토컬쳐가 이룩하지 못한 꿈은 '폴드 단층 초월'과 '영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프로토컬쳐의 후예가 가진 한계로 '폴드 단층'이 언급됐었고, 프로토컬쳐는 자기가 만든 존재에 멸망당하고 말았으니까요. 그리하여 이 꿈을 이뤄내면 인류는 프로토컬쳐와는 달리, 아무 두려움 없이 우주 전체를 마음껏 헤집고 다닐 수 있게 됩니다.
* 이번 감상은 lendream님(lendream.tistory.com) 의 자막으로 봤습니다. 맞춤법과 오타와 오역은 예의를 갖추어 정중히 지적해 드리는 게 제작자에 대한 예의입니다.
* 현재 마크로스 프론티어 번역은 아쓰맨(iceworld.net)님과 lendream, 두 분이 맡으십니다. lendream님의 자막이 더 빨리 나옵니다. 프리시스님의 복귀는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림 출처는 언제나 같은 아니메스키 닷컴)
# by | 2008/07/19 15:44 | 놀이 | 트랙백(1) | 덧글(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