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5.18 광주가 아니라 68년 프랑스다!

2008년 5월 한국의 청계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가면 시위는 ‘민란(民亂)’이다. ‘혁명(革命)’이 아니다. 왜냐? 첫째. 지금 학생들의 시위는 대다수 국민들의 ‘현장’지원을 받지 못해 ‘세(勢)’가 부족하다. 둘째. 시대적 가치관이나 체제를 ‘뒤엎는 파괴력’이 부족하다. 그저 미국 소고기 수입 안하고, 교육 자율화조치만 취소하면 금방 사그러들 성격의 시위, 즉 ‘빵’만 주면 알아서 물러갈 무지한 대중의 시위이기 때문이다. 셋째. 이 시위에 정당성을 부여해 줄 나름의 체계적 사상이나 기성의 권위가 없다. 아무리 새로운 세력의 등장이라도, 기존세력을 ‘압도’하지 못한다면, 사상과 권위의 도움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땅의 지식인들에겐 청계광장에 모인 학생들은 ‘이해할 수 없거나’ ‘섣불리 접근하고 규정하기엔 위험이 큰’ 집단인 것 같다. 지금껏 나온 어떤 담론도 이들을 속시원하게 규정하고,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극소수 매체만이 이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소장학자들이 도전적으로 규정할 뿐, 공론화-체계화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요소가 충족되면 ‘민란’은 가히 ‘혁명(革命)’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땅의 좌파들, 혹은 생각 있다는 사람들은 이 ‘민란’을 이명박 정부의 행태, 소위 ‘신공안정국’을 타파하려는 것이라며 ‘5.18혁명’에 견주려 하고 있다. 이는 ‘새끼운동권’들의 착각이다. 아니면 자기네 동료들, 혹은 잠재적 동료들을 설득하려다보니 들 수 있는 ‘알레고리(비유)’가 그것 밖에 없는 것이던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 바보들아. 2008년 5월, 한국에서 벌어지는 촛불-가면 ‘민란’은 1968년 5월, 딱 40년 전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68혁명’ 초기의 학생 시위가 21세기판(版)으로 거듭난 꼴로 봐야 한다.

두 시위는 청소년들의 불만이 표출되어 시위가 발생했고, 이것이 일반인 지지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68년 프랑스 학생들의 시위는 ‘교육권’의 보장요구에서 촉발되었으며, 노동자들과 지식인들의 힘을 얻어 전국으로 확산됐다. 08년 한국 학생들의 시위는 아직 초기단계이나, 좌파단체, 그리고 일반-중도 시민들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그리고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당시 어른들과 매우 다른 지적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68년의 프랑스 학생들은 2차대전 이후 경제성장의 와중에, 학습기간의 연장(학제개편)과 폭발적인 문화적 수혜를 입으며 정신적으로 ‘깨어있는 상태’가 됐다. 08년의 한국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정보통신 인프라를 활용하여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을 ‘빨아들이고’ 있다. 게다가 타인이 주입하는 정보에 ‘숨겨진 부분’이 있음을 알고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유례가 없는 속도로 주변에 퍼트린다. 이들에겐 그야말로 ‘정직’만이 유일한 대처방안이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학습권리 침해에 대한 청소년의 시위로 혁명이 촉발되었으나, 한국에선 이 단계는 ‘체념당했고’, 더 위협적인 생존권의 위협단계, 즉 ‘광우병 문제’에 와서야 학생들이 행동에 나서게 됐다는 점이 다르다. 즉 이명박 정부의 ‘학습 자율화 조치’ 발표 때 즉시 청계광장에 모였어야 68년도 프랑스 학생들의 정신적-행동적 수준에 견줄 만 했을 것이다. 그 격(格)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학생들의 시위(격발)에 이촌향도 문제로 고통을 겪던 노동자들이 참가하고(세의 확대), 지식인들이 동참(당위성 부여 및 체계적 정리)하여 드골 대통령을 하야직전까지 몰고 갔다. 반면 한국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지 못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노동자들, 아니 일반 시민들이 학생들의 세를 불려주기엔 ‘어린 것들이 뭘 알아’부터 ‘먹고살기가 더 바쁘다’에 이르기까지 ‘보수화’혹은 ‘신자유주의화’가 되어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광우병 문제가 ‘생존’의 문제다보니 겨우 관심을 가져주는 수준이다.

게다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부산을 떠는 좌파, 특히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 계열의 움직임은 일반 시민들에게 ‘정치적 색채’의 거부감이 너무 강하여, 오히려 학생시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지도를 떨어트릴 것이다. 아마 시위를 이용하여 극렬 좌파의 ‘세력 과시’를 하는데 그칠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진의를 왜곡하여, 오히려 학생들이 좌파를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다. 나는 이렇게 되리라 100% 확신한다. 즉, 이번 청계광장 시위에서는 좌파세력이 나서기엔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세를 불려주길 바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기라성’같은 좌파 지식인들이 시위를 벌이는 학생들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여 선뜻 앞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백낙청 교수, 김지하 시인, 아니면 작가 이외수 같은 사람들이 나서서 이들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고, 널리 알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않고 있다. 이래놔선 역사는 이번 청계광장 시위를 ‘학생들의 불만 스트레스 풀이’정도로 폄하하고 지나가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2008년의 시위가 again 2002가 아니라 again 1968이 되기 위해 이 땅의 ‘생각있다는 사람들’은 무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학생들의 실체를 이해해야 한다. 레이몽 아롱이 1968혁명을 “유례없다”고 했듯, 지금 학생들도 ‘유례’가 없다. 이들을 4.19때, 5.18때 돌 던지던 젊은 자기네들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통제할 수 없는 인터넷의 ‘힘’을 갖춘 ‘새로운’ 세력임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해야 한다.

다음으로 당신들은 ‘어린 것’들에게 배워야 한다. 민주 투사(鬪士)패러다임으론 지금의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접근했다가는 패배하고서 제 탓이 아니라 ‘생각 없는 아이들’을 탓할 것이다. 생각이 없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다. 이미 당신의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그러기 보다는 바둑의 서봉수 9단이 어린 이창호 9단에게 ‘뿅뿅’을 배웠듯, 당신의 조카뻘, 동생뻘 학생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아무런 당신의 기억도 강요하지 말고, 그저 묵묵히 따라 배우기만 해라.

‘광우병’ 만으로 청소년들이 몰려나왔다고 봐서도 안 된다. 이미 ‘학습 자율화 조치’로 학생들의 분노는 끓어오를 대로 끓어 있었다. ‘광우병’은 ‘생존의 욕구’란 가장 근본적인 의지를 자극했고, 이 때 ‘물이 넘쳐버린 것’이다. 끓어 넘쳐버린 뜨거운 물을 주워 담으려면 맨손으로 크게 데던가, 방열장갑을 끼든가, 아니면 식혀야 하는데, 정부와 우파들은 물이 뜨거운 줄 몰랐다가 맨손으로 주워 담으려다 이미 크게 데었다. 하물며 뜨거운 것도 모르고 있다. 총체적으로 시위의 성격과 실체가 뭔지도 모른단 말이다. 게다가 하도 면피성 말바꾸기를 해대는 바람에 이젠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정부와 보수언론 말은 누구도 믿지 않을 터다. 이제 그들이 택할 수 있는 수단은 딱 둘인데, 하나는 시간이 흐르면서 시위가 제풀에 지칠 것을 기대하기, 아니면 68혁명 때 그랬듯 공권력을 투입하여 중-고등학생들을 연행하기다. 대통령과 국회를 이미 차지했다며 걔네들이 뭘 할 수 있겠냐고 전자를 택하기엔 앞으로 5년이 너무 길고, 후자를 택하면 최악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성정당들과 기성좌파들은 청소년들의 행동을 ‘대정부 공격용’으로 자기 입맛에 맞게 해석하려든다. 그러면 이번에 ‘이용당한’ 학생들이 다음 선거에서 당신들한테 표 줄 것 같은가? 속보이는 행동 함부로 하지 마라. ‘어린 것’들한테 뻘짓 하지 말란 말이다. 당신들이 해야 할 일은 따로 있다. 청소년의 ‘실질적’ 정치세력화를 도우라. 이미 그들은 인터넷에서 정치세력이 됐다. 이를 실제 정치로 이끌어내는 것은 당신들이 할 일이다. 시도별 학생 당원 조직 구성을 합법화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국회로 이끌어 내야 한다. 이게 21세기에 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 될 것이다.

지금 당신들이 우선해야 할 일은 더 많은 학생들을 ‘전국의’ 청계광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다. 세를 더 불려야 한다. 지금 이 숫자 갖고는 안 된다. ‘전국의 학생들’이 기성 권위를 불신하고 이대로는 안 된다며 몰려나와야 한다. 학원가야 한다며, 공부해야 한다며 막는 권위에는 이렇게 대항하라. 수능 인터넷 강사 이범 씨가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청계광장에서 노천 강의를 하는 것은 어떻겠나? 공부하러 오겠다는 학생들을 선생님들이나 집에서 막기엔 어렵지 않겠나? 매일 할 수 없다면 전국구 스타 강사들을 조직해서 무료 강연을 해라. 지금 당신이 뛰어야 할 곳은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아니라 바로 청계광장이다.

르몽드 사설이 지적하듯, 68혁명은 외견상 성공한 혁명은 아니었다. 드골은 사태를 수습했고, 다음번 의회 선거에선 우파가 사상 최대로 의회 의석을 점유하는 ‘반동효과’를 낳았다. 아직 프랑스 국민들은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기엔 무리였고, 폭력보다는 안정을 희구했다. 샤를르 드골이라는 프랑스의 아이콘이 지도자라 국민들은 그의 영도력에 의존하길 선택했다. 그러나 그 시위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사회의 축이 되어 존경받는 프랑스를 일궈냈다.

하지만 08년의 한국은 다르다. 이미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고 그들의 지지도는 25%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정서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보수화, 신자유주의화된 한국 사회에서 체념하고 있을 무렵, ‘거리낄 것이 없는’ 청소년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 ‘불쏘시개’를 어떻게 해야 장작을 태울 불길로 일으킬 수 있겠나. 생각있는 어른들은 청계광장의 청소년들, 아니 전국의 모든 교실에 있는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배우고’, ‘세력으로 인정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림 없이 정연한 논리를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게 하여 2008년 5월 한국 청소년들의 시위가 프랑스 68혁명의 21세기판이 되도록, 아니 그것을 뛰어넘게 하자. 2008년 5월에 ‘전국의’ 청계광장에 모여 촛불을 든 우리의 동생들, 아이들이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도 지금의 기억을 가슴에 품고 하나의 정치 세력으로 거듭나, 우리의 미래를 이끌 수 있게 하자.

(68혁명에 대한 책은 접한 게 없어, 나는 지난 5월 4일자 프랑스 르몽드 사설(http://enterre.egloos.com/308792)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이 점 양해바란다.)

사진출처 :
CBS 기사 中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817943
영화 브이 포 벤데타 中 http://cache.daylife.com/imageserve/0fgQ9y304V3JR/610x.jpg

by 테라포밍 | 2008/05/12 20:59 | 답안지에는 못 쓸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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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konjoe x 김랴임 : 좋은글 at 2008/05/17 14:49

... http://enterre.egloos.com/334730 최근 본 글중엔 제일 객관적이고 논리도 있고, 현상분석도 잘 했고, 대안도 제시한 게 괜찮은 것 같네요. http://homa.egloos. ... more

Commented by 스내치 at 2008/05/12 21:18
드골은 68혁명으로 인해 물러났습니다. 68혁명이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그 다음 정권을 드골 정권시기의 외무부 장관인 퐁피두가 정권을 획득하고 우파가 의회다수를 차지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들은 대학 자율화와 파리 시민, 프랑스 국민의 힘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죠.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05/12 21:31
to 스내치 // 제가 사설 번역을 잘못한 것 같네요. 해당 르몽드 사설의 부분은 Charles de Gaulle, a failli se retirer, avant de reprendre le contrôle de la situation. (영어 : Charles de Gaulle had nearly failed to retire before regaining controle of the situation.)인데... 다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해명태자 at 2008/05/13 00:22
동의합니다. 68혁명을 떠올리면서
무기력한(그리고 제가 속한) 20대 후반 애들이 그 조롱어린 88만원;에 묶여서 체념만 하는 동안, 그 다음 세대는 그걸 넘어 돋아나는구나, 희망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기뻐하고 있었죠. 지적하신 그대로, 프랑스에서는 학생계층+노동계층의 연대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노총들은 저기 끼어서 정치싸움 하지 말고 2030대 시민층의 각성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어쨌건, 고등학생들이 일어나 세상을 바꾸는 단초가 되는 것..... 4.19에서나 볼 수 있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살다 보니 보게 되는군요. ^^ 어쨌건 저는 낙관론자라 저 애들과 지금 20대 초반인 애들이 사회에 진출할 몇년 후에는 대한민국도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8혁명에 비교하시는 분을 보니 반가워서 조금 길게 적고 갑니다.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05/13 00:28
to 해명태자 // 이 글을 쓰면서 걱정을 했던게... 누군가 이미 써놓은 글을 열을 내며 다시 쓰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실 5.18, 4.19가 아니라 68혁명에 더 가깝다는 걸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인데도, 글로 많이 써놓은 사람은 보기 드물더군요. / 그러나 글 서두에서도 썼지만, 지금 청계광장에 모인 청소년들은 '광우병 문제'와 '자율화 조치'만 해결되면 그대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제풀에 지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정치세력화'가 이뤄지길 바랍니다만, 이렇게 가다가는 흐지부지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Commented by 카카루 at 2008/05/13 01:03
리플보고 리플을 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청계천 시위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저는 그게 가소로울 뿐입니다. 결국 그 시위로 얻을 수 있는 건, 정부에게 경각심을 주는 것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는데 말이죠. 게다가 자발적 참여라고도 하더군요.
과장 선동질이 없었다면 그 인원이 모였을 리도 없는데,
자발적 참여라고 하는 것도 가소롭습니다.
Commented by jeff at 2008/05/13 01:04
시민불복종 운동.
Commented by 카카루 at 2008/05/13 01:05
아무튼 프랑스에 이런 시위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다지 좋은 포스트도 아닌데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05/13 01:10
to 카카루 // 애당초 '자발적 참여'라는게 '선동질'이 없으면 불가능하죠. :-) '비자발적 참여'라면 학교가 학생들을 강제로 국제대회 개막식 스탠드에 몰아넣는 것..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 저는 이번 청계광장 시위에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고 봅니다. 학생들이 튀어나와 시위하는게 쉽게 볼 수 있는 일도 아니고요. 되도록이면 이번 기회에 중-고등학생들의 정치참여와 세력화가 일어났으면 하고 바랍니다. / 시위라는게 '경각심'을 주는 선에서 끝나면 안되겠죠. 그러면 앞으로도 정부는 그때그때 '경각심을 얻었다며' 무마하고 제 갈길을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위의 목표는 '주장의 광고와 강요와 성취'가 아닌가 합니다.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05/13 01:11
to jeff // 시민불복종운동이요? 부디 평화적,합헌적 성격의 것이길 바랍니다. :-)
Commented by clytie at 2008/05/13 02:16
저는 사실 68혁명에 대한 지식은 없습니다. 첫 문단을 읽고 너무 단정지으시는 듯하여 거부감이 들었는데 다 읽고 보니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중고생들의 참여에 정말 소위말해 '좌파'가 더 설쳐댄다면 이 세력에 찬물을 끼얻는 것 밖에는 안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정말 정치색 없던 일반인들의 동참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내일 술 깨면 더 찬찬히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아...이번주에 무슨 일이 꼭 일어나길 바랍니다. 꼭.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05/13 09:15
확실히 의원몇몇이 보인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한 의견을 보기도 했던터라 전체적으로 공감하면서 읽고갑니다. 문제점만 제시한것이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하신게 참으로 좋군요. 제가 쓴글과는 비교가 안되네요(...)

추천 박고갑니다. 덤으로 이 글 하나로 링크도 신고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琳☆ at 2008/05/13 13:07
학생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밖으로 눈을 돌리는건 정말 환영할일입니다.

하지만 그 학생들을 '이용'할려는 이들은 참 슬프군요

진정한 민주정치가 한국에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peccatum at 2008/05/14 13:40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05/14 13:50
to clytie // 효순-미선양 시위때였나요, '깃발 내리라!'는 시민들의 고함에 '운동가'들이 당황해 했다는 얘기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학습효과가 없었나봐요. 오늘 한겨레 신문을 보니, '피켓들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그 쪽으로 가지 말라.'는 문자메세지가 청계광장에 모인 학생들 사이에 돌고 있었다는군요. 그 사람들, 아직도 자기들이 80년대에 사는 줄 아나봐요. :-) / 하지만, 이번 주에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제발 정신을 좀 차렸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to 은혈의 륜 // 쓰신 글을 봐야겠네요. :-) 언제나 대안이 없는 주장은 미완성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to 琳☆ // 일단 눈을 돌렸으면 학습효과가 있어야 할텐데... 이번에 일이 잘 안풀리면, 이 세대들마저 '자포자기'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20~30년 뒤에는 이 학생들이 유권자가 되는데...
to peccatum // 뭐가요? :-)
Commented at 2008/05/14 15: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05/14 23:58
to ↑ // SF에 계시는데...이곳 사정을 잘 아시나봐요. :-) 일단 17일이 고비겠네요. / 사실 이런 집회요령은 운동권이 '빠삭'하니까 어쩔수가 없네요.
Commented by Proto at 2008/05/15 13:32
68년에 그런 일이 있었군요! 중요한 참고가 되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고등학생 동생도 청계천에 나갔을 때, 피켓들고 다니는 사람들 주위로 가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었죠. 처음에는 거리에 나간 애들이 한심스러웠는데 굽본좌의 카툰을 보고, 또 이 글을 보니 애들은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문제는 역시...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05/15 18:31
to Proto // 오히려 Proto님 블로그에 더 좋은 글이 많군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百問不如一見, 百說不如一畵 입니다.
Commented by 땅콩샌드 at 2008/05/17 23:40
이외수씨가 좌파 지식인, 인터넷에선 정직이 최선의 방책, 현대 청소년은 세상의 지식을 흡수 같은 잘못된 현실 인식이 곳곳에 보이는군요. 솔직히 청계 광장의 팬클럽 청소년들이 머리에 든 거 없는 감정 바보라는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05/18 00:41
to 땅콩샌드 // 자기 이메일 하나 남겨놓지 않고, 이런 댓글을 쓰시다니, 상당히 '비겁'하시군요. 진중권씨처럼 그냥 삭제하면 그만이겠지만, 얼음집 운영하면서 처음 받는 반박 댓글이니 기념삼아 답변해드리죠.

1. 먼저 이외수 씨는 '좌파'지식인이 아닙니다. 그는 그냥 '자연인'일 뿐입니다. 반 이명박 유명인사가 다 '좌파'이거나 '지식인'은 아니겠죠. 위 글에선 제가 범주화를 잘못했다고 봅니다.
2. '인터넷에서는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명제에선 저는 추호도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인터넷이 만능이 아닌 이상 사람들의 입과 귀는, 그리고 마음속은 통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한 번 둑이 터지면 그 여파는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방책은 무엇입니까? 정보의 유통을 휘어잡고, 오도하는 것입니까? 중국처럼 아예 인터넷을 막아버리는건가요? 무슨 대안도 없이 '싸지르는 댓글'을 달고 계십니까?
3. 90년대 이전에야 청소년들이 교과서 밖의 지식을 습득하려면 상당히 제약이 많았죠. 도서관을 간다거나, 권위자에게 물어보기 위한 '비용'이 상당히 컸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인터넷 덕택에 알고 싶은 게 생기면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즉시즉시 찾아서 알아내고 있습니다. 그게 연예인들 얘기로 머리에 똥만 채우는 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좋아서 하다보면 자연히 자기가 '연예인'말고도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것을 깨닫기 마련입니다. 지식을 흡수할 뿐더러, '한국적'존재가 아니라 '지구적'존재가 되게 됩니다. 이거 뭐 같은 21세기를 사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댓글 내용이로군요.
4. 감정 바보? 무슨 일본식 표현입니까? (뭔소린지 모르겠다면 空手馬鹿이라고 함 알아보쇼.) 그리고 머리에 든게 없다고요? 적어도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 '자기가 뭘 좋아한다'는 걸 안다는 점에서 오롯한 생명체이고, 더불어 삶을 논할 수 있는 존재인데, 그런 당신은 뭐가 더 잘나서 청소년들을 거부하십니까? 그리고 인류의 역사가 당신표현처럼 '감정바보'들이 이끌어왔다는 점을 간과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런 감정바보들이 위대한 법입니다. 다시한번 묻습니다. 당신은 얼마나 잘나서 자신이 '감정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여보세요. 자기는 뭔가 잘났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뭔가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 당신 블로그나 게시판 같은데, '이런 사람은 이런 글을 썼는데, 내 생각은 이렇다'라고 글을 써놓고, 해당 블로그에 트랙백을 걸며,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한 번 보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댓글 하나 달아두는게 인터넷이란 강호의 법도입니다. 하물며, 자기 블로그나 서식처는 물론 이메일 주소도 밝히지 않은 당신의 태도는 심히 '찌질'스럽기 그지 없군요.
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8/05/18 01:02
헛!! 저 가면은 브이 포 벤레타에 나오는 그.. 흐음 늄도 시위한번 해 볼까요?
프레데터 가면쓰고, 방송국 검거..(야!!)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05/18 01:06
to 유클리드시아 //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각하의 요리사]라는 외교-요리 만화에서, '아오야기 아이'라는 인물이 홍콩 일본총영사관 요리사로 오면서 유클리드시아님이 쓰시는 커다란 중국칼을 일본의 '갓파교'에서 사가지고 옵니다. 재료 으깨기도 좋고, 무게감으로 잘 썰리고... 상당히 좋기는 한데, 무거운데다, 힘이 부족하면 섬세한 썰기를 못해서 야단나는 에피소드가 있었죠. 그 때는 작은 칼로 바꿔서 작업합니다만. :-) 생각나서 덧글 달았는데 왕림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다만, 칼은 정말 좋은 것 사세요. 그건 님의 무기니까. :-)
Commented by nonfish at 2008/06/03 23:16
네이버 블로그에 퍼갈께요. 주소함께 링크하고 출처 명시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06/03 23:34
오래된 글인데... 설마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요. T_T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학생 at 2008/07/13 01:34
촛불시위와 68프랑스 혁명이 닮았단 생각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그냥 보고있다가 이렇게 좋은글 보게되어서 감사합니다.
전 실질적으로 촛불시위에 참여중인 대학생입니다.
모두의 마음엔 서로다른 촛불집회의 결과가 있겠죠.
그결과 모두 이루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07/13 14:44
이 글 유효기간이 많이 지난 글인데요... 68혁명과 비슷할 뿐,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생각과 예전부터 이어져온 타성을 깨는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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