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onde-090905-봉고 2세

<요약>

프랑스가 공을 들이는 아프리카의 가봉(Gabon)에서 봉고(Bongo) 대통령이 40년간 독재를 하다 사망한 후,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열렸다. 이 선거에서 고 봉고 대통령의 아들인 알리 봉고(Ali Bongo)가 승리했단다. 그러나 이 선거 결과를 믿을 수는 없다. 알리 봉고 진영 내부에서 흥정을 벌이느라, 선거 결과를 발표하는데 3일이나 걸렸다. 평등한 선거운동이 이뤄지지 않았고, 선거인명부 부풀리기, 매표 등 각종 부정이 일어났다. 게다가 상대방을 매수하여 재갈을 물리던 봉고 대통령의 유산이 이 나라에 뿌리 깊게 박혀있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프랑스는 이번 선거결과를 ‘안정의 수호’라는 명분하에 받아들였다. 이로써 아프리카와 새로운 관계-민주적, 호혜적 관계-를 형성할 기회는 날아갔다. 프랑스의 비호를 받는 가봉의 비민주적 정권이 계속될 것이다. 얼마나 더 이래야 하나?

<분석 및 요약>

-. 아프리카의 옛 프랑스 식민지들 중 몇몇 국가는 프랑스의 아프리카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들 중 몇몇엔 프랑스의 군사기지가 있으며(외인부대 배치), 프랑스로부터 정치적-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들 아프리카 국가들이 친 프랑스적 기조를 유지하도록 공작을 벌이는 프랑스 대통령 직속의 정보기관도 있다. 비민주적 독재를 해온 가봉의 봉고 대통령 정권이 지속될 수 있던 것도, 프랑스의 비호를 받았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현재 가봉에 프랑스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군경은 프랑스제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 이 나라엔 프랑스의 석유회사인 토탈피나 엘프(통칭 토탈)가 진출해있다. 프랑스엔 (민주적이든, 비민주적이든) 가봉 정권의 혼란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 9월 4일자 20시 뉴스(france2)에 따르면 가봉 헌법재판소가 알리 봉고의 승리를 선언했다.



봉고 2세

42년에 걸친 "오마르 봉고(Omar Bongo)"의 독재가 끝나, 가봉 사람들은 그 후계자를 자유로이 선출할 자격이 있었다. 그런데 9월 3일 목요일에 나온, 그의 아들 알리 봉고가 승리했다는 소식은 가봉 국민들에게도, 아프리카의 민주주의에도 좋은 소식이 아니다.

모든 정황으로 보아, 봉고 2세가 득표한 41.73%는 이번 단판 선거의 진정한 결과를 전혀 반영치 않는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석유가 나는 이 작은 나라에서, 정상적으로라면 그 선거 결과가 투표일인 일요일 저녁에 알려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이의 없이, 그리고 대표성이 있다고 생각한 선거결과를 공표하는데, 봉고 진영 내부에서 벌어진 흥정으로 3일이나 걸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과연 어느 정도까지 가봉이 봉고 시대의 문제에 찌들어있는지를 이 선거 과정이 보여줄 것이다. 언론매체들엔 “알리 후보”만 넘쳐났다. 후보들의 선거자금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선거인 명부는 실제보다 부풀려졌고, 표의 매수가 일어났다. 이들 중 어떤 것도 무시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들 때문에 국부(國富)를 착복하는 체제에서 아무것도 변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세기에 걸친 고난 속에서도, 프랑스의 비호 하에 이 “석유 에미르국”의 주민들을 유지하는 곳 말이다.

알리 봉고의 상대진영들은 자기네들간의 이기적인 싸움을 극복하지도 못했고, 결집하지도 못했으며, 일종의 국가 체제(플랫폼, 가령 발전친화적인 국가체제 같은 것)를 제시하지도 못했다. 이렇게 무능했던 만큼, 분명 이 자들은 자기네들이 투쟁하겠다고 주장하는 결과, 즉 선거의 탈을 쓴 거의 왕정 비슷한 계승을 조장한 것이다. 물론, 민주정체는 그걸 전혀 인식해본 적이 없는 나라에서 갑자기 나타날 수 없다. 특히나 40년간 봉고 시스템을 겪은 나라에 말이다. 이 체제에선 정치적 토론이 심각할 정도로 부패됐는데, 상대방을 굴복시키고,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하여 매수, 그리고 직위, 수입, 명예의 제공이 자행됐다. 이는 대규모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안타깝게도 봉고 2세의 등극과 그에 동시에 이뤄진 두 도전자들의 승리 선언은 널리 퍼져 있는 어떤 의견을 강화시킨다. 즉 아프리카가 아직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기엔 성숙하지 않다는(더하여 최고조에 달하지도 않았다는) 것 말이다.

(이번 사태에) 프랑스는 공식적으론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안정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목요일에 발표된 결과를 받아들였다. 니콜라 사르코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던, 아프리카와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기회가 없어졌다. 그리하여 희화적으로나마 “프랑스적 아프리카(프랑사프리크,Françafrique)”를 상징하던 가봉의 정권은 지속될 것이다. 얼마나 더 이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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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라포밍 | 2009/09/05 13:14 | 프랑스어 연습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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