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onde-090728-병환

<요약>

역대 프랑스 대통령은 재임 시 지병을 숨겨왔다. 사르코지가 조깅 중에 쓰러져 입원한 지금은 어떤가? 대통령이 2007년 10월에 목구멍 염증 절제 수술을 받은 걸 1년이 지나서야 알았던 것에 비하면, 진전이 이뤄졌다. 입원한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엘리제궁(대통령궁)의 발표가 나왔다. 하지만 내용은 여전히 부실하고 모호하다. 그럼 우리는 측근이 내놓는 말에 의존해야 하나? 다른 나라에서는 국가 지도자의 건강에 대해 의료진들이 정확하고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반면, 국가수반의 건강을 비밀로 삼는 프랑스의 예외는 지속되고 있다.

<분석 및 전망>

-. ‘국가 지도자의 건강 상태는 국가 최고급 비밀 아닌가?’라고 언뜻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해당 국가의 미숙함을 드러낼 뿐이란 것을 깨달았다. 국가 지도자의 건강을 비밀로 삼을 나라는 1) 나라에 비상시 대응 체제(시스템)가 갖춰져 있지 않거나, 2) 독재체제라 제 2인자의 발생을 막은 나머지 안정적 대체세력이 없거나, 3) 국민의 기대와 의지가 신격화된 지도자 한 사람에 집중되어있거나... 이런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경우라면, 국가 지도자의 건강이 안 좋다는 건, 주위 적대국가에 호재(好材)가 된다. 그런 ‘취약한’국가가 아니라면, 지도자의 건강이야... 국민의 관심과 동정을 살 수는 있겠지...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아직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비밀로 분류될 ‘대통령 1인에 의존하는 미숙한’ 나라인가?

-. 프랑스 정도 되는 국가는 ‘다른 나라들처럼’ 대통령의 건강을 발표해도 별 탈이 없을, 체제가 잘 갖춰진 나라다. 그럼에도 ‘예외’를 유지하는 것은 대통령의 사생활 보장을 중시하는 것 때문인가?

-. 오히려 건강상태를 있는 그대로 발표하면, 건강이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한다며 국민의 동정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물며 사르코지 수준의 일중독자라면...



병환

7월 26일 일요일에, 대통령이 입원한 것은 우리 민주정체의 안위를 살펴볼(침대 머리맡에 고개를 숙여볼) 기회였다. 끊임없는 “감기”가 (결국) 대통령의 목숨을 앗아간 혈액증상(혈액암)을 은폐하던 때, 즉 조르쥬 퐁피두 재임 시에 좋지 않은 상태였던 민주정체는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텡의 7년 임기 동안에 그리 활기차게 되지는 않았다. 데스텡은 당선되자마자 1년에 건강 보고서를 두 번 내겠다고 한 약속을 잊었다. 프랑수아 미테랑 때만큼은 아니었다. 그 “진전”이 매우 미미했었다. 그 때는 침묵에서 거짓말로 옮겨갔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 할지라도, 초진 결과들이 내려지기 마련이다. 분명, 2007년 10월 21일에 비하면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 그 날, 우리가 모르는 채로, 니콜라 사르코지는 발 드 그라스에서 수술을 받았다. 목구멍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 이 수술은 2008년 1월이 되어서야 밝혀졌는데, 전 영부인에 헌정된 한 권의 책 덕이었다. ([세실리아, 전 영부인의 숨겨진 얼굴])

일요일에 엘리제 궁(대통령궁)이 대통령의 병세를 담은 넉 줄짜리 공식성명을 발표하는 덴 몇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더욱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두 번째 성명은 오후 7시 조금 지나서 발표됐다. 하지만 그 발표는 나온 값을 하려면 더 많이 나와야 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측근들이 털어놓는 소식들에 만족해야 하는가? 다른 나라들에선 의료진들이 정기적으로 믿을만하고, 정확한 정보를 서명까지 해서 제공할 때, 프랑스 사람들은 알쏭달쏭한 엘리제궁의 공식 발표와, '발카니(Balkany)' “박사”의 진단사이에서 왔다 갔다 해야 한다. “괜찮다. 배고파 하기도 하고, 그르렁 거리기도 하고 모든 게 괜찮다.”라고 이 오드세느(Hauts-de-Seine)의 UMP 하원의원이 RTL에 말했다. “내 아주 잘 아는데, 사르코지는 신경계에 문제가 있다. 소위,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것인데, 그러면 기절하게 된다”고 그는 확언했다. 엘리제궁의 두 번째 공식 성명은 대통령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았지만, “혼수상태를 동반하지는 않았다”고 적시했다. 이해할 수 있으면 해 보라.

너무나 정보가 부족하니, 두 가지 분명한 사살에 매달릴 수 밖에... 첫째, 우리의 대통령이 우리가 그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병에 걸렸다. 둘째, 몇몇 프랑스적 예외가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by 테라포밍 | 2009/07/29 13:24 | 프랑스어 연습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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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고양이 at 2009/07/30 14:14
우연히 포털 검색해서 들어왔다가 잘 읽고 갑니다.
저의 소견입니다만... 맨 마지막 문단의 En se raccrochant... 부분은 바로 윗문단 마지막 줄 Comprenne qui pourra에 연결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해할 수 있으면 한번 해보시라. 필요하다면 다음과 같은 확고한 사실을 토대로해서 말이다. 첫째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했던"(omnipresident : 사소한 일까지 동분서주하며 챙기는 사르코지의 과잉행동주의적 정치 스타일을 omnipresent에 빗대어 표현한 듯) 우리의 대통령이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실신했었다는 사실(prendre d'un malaise 실신ㆍ기절하다), 둘째 일부이긴 하지만 프랑스에는 이례적으로 생명력이 강한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통해서 말이다. (exception에는 "예외적인 사람"이라는 뜻도 존재. 이 두번째 문구 역시 대책없이 긍정적으로 사태를 포장하는 정부측을 비판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냉소적인 표현인 듯)

Bonne continuation!!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9/07/30 23:46
예. 지적해주신 게 맞다고 봅니다. 4문단의 마지막 문장과 5문단의 첫 부분을 연결해서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부드럽게 해석이 되는군요. 저는 exceptions franc,aises 를 '대통령의 건강을 공개하지 않는 프랑스적 예외'라 보았습니다만(다른 나라는 공개한다는 앞 문장이 있어서 이렇게 판단했습니다만), 님의 해석을 보니 오역임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러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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