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onde-090710-유도요노의 성공

<요약>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1차투표의 비공식 결과발표에 따르면 현 대통령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이하 유도요노)’가 재선될 것이란다. 그는 성실하고, 권력을 남용하지 않았으며, 세계금융위기에서 인도네시아를 잘 이끌어 국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 결과 옛 독재세력들과 관계를 끊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의 ‘평화로운’ 재선은 민주주의가 자리한지 얼마 안 되는 나라에서 일어난 드물고도 좋은 사례다. 하지만 유도요노는 뿌리 깊은 부패에 맞서야 하고, 드넓게 산재한 섬나라의 분리주의 운동을 관리해야하며, 이슬람교도들의 급진화도 막아야 한다. 특히 전 세계에서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은 이 나라에서 무슬림의 근본주의화는 위험하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 과업들을 이뤄내기 위해 유도요노를 다시 선택했다.

<분석 및 전망>

-.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인도네시아가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사람과 재혼하여, 오바마는 이 나라로 건너가 유년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국인 학교를 다닌 게 아니라, 시골의 보통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에 익숙하다는 것이, 선거당시 그의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했었다.

-. 전 세계에서 이슬람교인이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신정’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아가 알카에다나 탈레반을 비롯한 급진세력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은 이유(테러는 일어나지만)는 무엇인가?

 1) 수하르토 독재정권의 압제 하에서 국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크고도 넓었지만, ‘신정정치’를 지향하는 급진세력에 대한 지지는 소수로 적었을 가능성. 게다가 그 위험성 때문에 독재세력이 급진세력을 철저히 탄압했을 가능성. → 그렇다면 사담 후세인의 독재를 거친 이라크에도 이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가? 적용불가. 물론 소수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이 신정을 실시중인 ‘이란’과 대립각을 세웠고, 이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내 다수 시아파를 철저히 탄압했기 때문에 급진세력이 성장할 수 없었음을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이란의 지원을 받지, 미국의 지원은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민주주의를 힘들여 쟁취한 인도네시아와 달리, 이라크는 미국이 민주주의를 외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라크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가치의식은 매우 낮으며, 오히려 ‘안정’을 가져다 줄 체제라면 그들은 신정이든 뭐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2) 인도네시아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일정수준을 달성하고 있어, 불평등에서 비롯된 현상타파 의식(불만)이 적을 가능성. 따라서 독실한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마음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종교나 문화에 대한 수용에 거부감이 낮을 가능성. → ‘각박한 현실이 타인-타세력에 대한 여유와 포용의식을 저하시킨다’는 명제가 성립한다면, 이를 다른 나라의 상황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수단 다르푸르 사태의 원인중 하나로, 기후변화로인해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초목이 자라지 않아 정착민이 유목민을 쫓아낸 게 지적되는데, 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과에 대한 해석이고, 필요한 것은 ‘현재 문제 상황’에 대한 적용이다. 왜 알 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넓혔는가? 왜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배외(排外)주의적으로 변하고 있는가? 왜 경제가 어려워지면 국내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린치나 협박이 발생하는가? 결국 안분지족(安分知足)이 가능한 생활수준이 보장되어야 관용의식이 자리할 수 있단 말인가? 한국은 어떠한가? 프랑스는 어떠한가?



유도유노의 성공

민주주의가 규범이 되기엔 아직 멀고, 태국처럼 종종 동요하는 아시아에서 인도네시아의 대선은 훌륭한 뉴스가 된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는 보통선거로 2004년에 선출된 첫 대통령인데, 아직 비공식적인 첫 결과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연임할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매우 분명한 첫 결과 발표에 대해 그의 상대후보들이 패배를 자인하길 망설이고 있지만, 그런 재선은 유년기 민주정체에 대한 역사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수하르토의 독재가 무너진 지 10년이 지나, 전 세계에서 인구수로 4위인(2억 4천만 이상) 이 ‘형성중인’ 세력국가에서, 이 재선은 생기와 평온의 증거다. 지방자치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도네시아 유권자들은 무능하다고 판단한 주지사들과, 시장들과 의원들을 제재하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대통령에 대해서, 인도네시아 유권자들은 세계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에 분명 감사를 표했던 책임자에게 자신들의 지지를 보냈다. 금융위기의 광풍에도 불구하고, 그의 성적표는 흐뭇할 정도다.

지난 봄의 입법의원 선거에서 자기세력인 민주당의 성공으로 강해진 유도요노 대통령은 골카르 당처럼 수하르토 시대와 동일시되는 옛 정당들과의 연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중앙은행 총재인 ‘보에디오노’에게 부통령을 제안하기 위해서 말이다. 국정의 핵심에 대한 보장이다.

예전에 장군이었던 유도요노는 전임세력들을 더럽혔던 권력남용과 연결되어있지 않다. 옛 군대동료로서 이번 선거에 출마한 둘, 즉 ‘위란토’(골카르당의 후보인 ‘유수프 칼라’와 동일선거인명부에서 경쟁한 후보), 그리고 전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토푸르티’의 2인자인 ‘프라보오 수비안토’와 다른 것이다. 성실함으로 명성이 높은 유도요노는 자신의 직무를 빛낼 줄 알았다.

아직 할 일이 많다. 유혹이 큰 부패에 맞서야 하고, 이 섬나라에 깊이 고정된 분리주의자적 긴장을 관리해야한다. 이슬람교도들의 근본주의화도 억눌러야 한다. 이런 과격화는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이 나라에서 개방되고 실질적인 이슬람교에 대한 도전이 된다. 위험하지만 이에 맞서기 위해, 오늘날 인도네시아를 훌륭한 형세에 위치시킨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가 이용할 수 있는 국민의 위임은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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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라포밍 | 2009/07/10 13:22 | 프랑스어 연습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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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친한척 at 2009/07/10 17:39
한 달 쯤 전에 인니 대선에 대한 IHT 1면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기억나는 것이....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가 bottom-up 방식이었기 때문에 급진파/원리주의자들마저 합법적인 정당으로 유권자 앞에 섰으며 그 결과 일시적으로는 원리주의가 약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에는 secularist/open된 세력이 주도권을 쥐게 되고, 급진파와 원리주의는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는 분석이 상당히 기억에 남더군요.

이런 걸 보면 왜곡된 민주주의라는 것은 참 엄청난 해악이란 점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전 국제정치적으로 봤을 때 자유주의자는 아닌데 부시 전 대통령이 끼친 전지구적인 해악은 현실적인 미국의 패권상실 이상의 무언가일거란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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