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onde-090630-압제자 이란

<요약>

이란의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는 바시지 민병대를 풀어 반대세력을 거리낄 것 없이 위협하고, 체포하고, 고문하고, 죽이고 있다. 이란을 배외(排外)적이고,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체제로 바꾸려는 그의 의지를 꺾어야 한다. 국제적 비난과, 이란 국민들에 대한 연대가 필요하다.

<분석 및 전망>
(추가 0630/19:24 
  - 소극적 개입의 예를 잘못 들었습니다. 이건 적극적 개입의 수준이라... 좀 있다 고치겠습니다.)

-. 르몽드가 지적한 것처럼 63%나 지지를 얻었다는 자가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은 부정선거를 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 우리도 이런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승만 치하에서 부정선거가 일어나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상기하라.

-. 이 상황에서, 개별국가와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은 1) 적극적 개입(특수군 투입, 정부 전복시도~범세계적 차원의 대 이란 금수조치-특히 석유), 2)소극적 개입(이란과의 단교~이란의 반 아흐마디네자드 운동 지지 공식 표명), 3)방관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 1) 적극적 개입의 경우, 아흐마디네자드 정부가 자국민의 힘이 아니라 외부의 힘으로 붕괴된다면, 그 후유증이 매우 크다. 이란 국민들은 엄연히 ‘이슬람 공화국’을 원하며, 이교도의 힘으로 자기 정체가 붕괴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시아파 고위 성직자들과, 구체제 공권력(혁명수비대/바시지 민병대 등)의 존재는 혼란을 더욱 부채질 할 것이다. 즉, 사후처리 비용이 막대하며, 이를 이란 국민들만, 혹은 개입 세력만이 감당할 수는 없다. (단, 핵프로그램은 확실히 없앨 수 있을 것이다.)

-. 2) 소극적 개입의 경우, 가장 간단하고, 생색을 낼 수 있는(좋게 말해 잃을 것 없이 위신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이다. 단교로 인해 잃을 것이 적다면(취약성이 적다면) 대사관원 추방이 아니라 단교도 할 수 있을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반 이란 운동을 전개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폭력 사태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흐마디네자드의 실각 후 신정부가 들어선다면,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했어도, 아무것도 안한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방관한 것보다는 얼굴을 들고 이들을 대할 수 있다.

-. 3) 방관의 경우, 아흐마디네자드 정권이 유지된다면 이란을 상대로 할 땐 문제없겠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것이고(상종못할 국가), 아흐마디네자드 정권이 붕괴된다면 국제사회의 비난과 더불어, 신이란 정부를 대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 1)/3)은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취할 수도 없고 취해서도 안 되는 정책이다. 이익과 비용을 따져서 2) 소극적 개입의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추가 090701 1421

* 단교나 공식 규탄은 소극적 대응이 아니라 적극적 대응의 범주에 들어간다. 소극적 대응에는 3)의 범주로 분류한 ‘(실질적) 방관’이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공식적 대응에선 ‘이란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여, 하루 속히 혼란이 진정되기를 바란다’는 수준의 지극히 원론적이며, 지극히 모범적인 발언만 하는 게 옳다.

* 국가 차원의 대응은 소극적(방관)으로, 시민사회의 대응은 적극적으로 하는 게 현실적인 행동 방안이다. 시위 진압과정에서 벌어진 ‘비민주성’과 ‘전근대성’, ‘광신성’을 민간 차원에서 규탄하는 것이 적절하다. )



압제자 이란

이란은 공포정치 중이다. 그 정당성이 더욱 더 문제시되는 정권은 투옥하고, 고문하며,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정당한 반대세력에 표현의 장을 허용하기에 충분히 강하고, 또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이 반대세력은 이슬람 공화국의 틀 안에서 존속하기만을 바란다.

체제의 영적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는 마후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제 번견(番犬)들을 풀었다. 목표물들이 지정됐다. 전 총리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가 6월 12일의 대선 즈음에 자기 이름을 걸고 모은 거대한 야당연합의 모든 대표자들이다. 근본주의자 아흐마디네자드는 자기가 1차 투표에서 63%를 얻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런 지지도가 있는 어떤 정권이 이런 탄압을 벌일 필요가 있겠는가?

6월 12일의 선거에서 나타난 대규모 선거부정을 비난하기 위해서 수백만의 이란 사람들이 “감히” 거리로 나온 이래, 2000명 이상이 이미 체포당했다. 그 중에는 개혁진영의 지도자들 몇몇이 있다. 무사비의 지지자, 전 장관, 언론인, 대학교수, 인권운동가들이다. 그러나 거리 위원회의 고발에 따르면, 단지 6월의 시위에 참여했다고 의심받는 전 연령층의 이란 사람들도 잡혀갔다.

참사의 시나리오는 항상 같다. 어떤 명령체계에도 속하지 않는 민병대들이 하루종일 가택검문을 실시했다. 최악의 사태를 두려워 할 만하다. 아흐마디네자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공공연히 반대파를 처형하리라 위협한다. 감옥들에선 난타와 고문이 통화(通貨)나 다름없다. 여러 경우에서 체포된 사람들은 그저 깨끗이 사라진다. 이란은 다시금 이 정권의 민병대인 바시지의 전횡과 폭력에 굴복하고 있다.

공포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의 계시적 주장-이슬람의 순수성 희구, 외부의 음모에 대한 집착, 이슬람 공화국을 어떤 자유의 장도 유지되지 못할 이슬람 독재체제로 바꾸려는 의지-에 점점 더 이탈되고 있는, 교육받고 세련된 국민들을 굴복시켜야 한다. 이 정권은 영국 대사관의 이란인 직원들을 체포하고 유럽을 비난한다. 이 정권은 지역의 UN협력여성을 심문하면서 UN을 비난한다. 우리는 국제적인 비난을, 이란 사람들과 최소한의 연대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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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라포밍 | 2009/06/30 14:04 | 프랑스어 연습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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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파리13구 at 2009/06/30 15:00
이란 사태가 세계가 대응하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큰 장애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9/06/30 20:06
금번에 번역해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지금 가시를 돋우는 이란의 행태가 그만큼 위험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 인상깊었습니다. 이라크의 시아파 국가화와 아야톨라 체제의 수출에 대한 언급도 흥미로웠습니다. 지난번 사설 번역(미군병력의 철수)과 맞물려, 그 의미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이 좀 아쉽습니다. 1) 중국과 이란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부재하고, 2) 핵무기를 가진 이란의 존재가 러시아의 안보에 끼칠 불안정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합니다. 3) 이란 내부 사정에 대한 분석도 없고(민족주의 vs 미국물이 든 시위세력 대립구도 고려 없음), 4) '이스라엘'의 안보를 우선시하여 쓰여진 글이라, 균형성이 떨어집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위험하다'는 시오니즘적 논지가 주(主)입니다.
미국 정부는 움직이지 못합니다. (8년간 W. 부시의 뻘짓으로) 의지도 부족하고 힘도 없다시피 합니다.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에게모니(egemony)적 시민사회의 반응은 이란에 대해 '행동'을 요구할 것입니다. 이것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소속 국가들에서 어떻게 정책화될지 살펴보는데 저는 좀 더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 참고로 이 시위는 오래 못갈 거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시위에 나온 군중은 '미국 문화'를 접한 '교육받은 소수'이고, 그렇지 못한 가난하고, 무지한 이슬람 근본세력, 즉 '올리브 나무'선호자들이 이란의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Commented by 친한척 at 2009/06/30 16:30
소비가전 쪽에서 이란이 우리나라에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아는데, 참.... 소극적 개입도 스펙트럼이 하도 넓으므로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 듭니다. 개인적으론 북한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운 마당에 아예 주도적으로 앞서줬으면 좋겠지만 말이지요.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9/06/30 20:09
*.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오바마가 언급한 정도만 해주는 선이 모범답안 아닐까 싶어요. 국가차원에선 실질적인 방관입니다. 하지만 시민사회(비국가 행위자)의 반응과 행동이 나타날 수 있겠죠.
* 추가했지만 상기 소극적 개입은 '적극적 개입'의 수준입니다. 충분히 정제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다듬은 글이 아니라 이런 실수가 있었습니다.
* 그래도 이렇게 잘못된 글이라도 올려야 지적받고, 고쳐 쓸 기회라도 있지요. :-)
Commented by 친한척 at 2009/06/30 22:11
이건 이글루스의 sonnet 님께서 대북정책 관련해 말씀하셨던 것을 살짝 변용한 것이지만, 적극적 개입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무력개입과 평화적인 협상이란 선택지 사이에는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결코 작지 않지요. deterrance나 embargo 같은 부분은 상당히 효율적인 부분이라 보여집니다... 하지만 embargo만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엔 선택하기 상당히 힘든 부분이고 - 수출에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만큼 - 다만 국제사회 혹은 미국 중심의 서방세계만이라도 컨센서스가 이뤄진다면 그 곳에 편승하는 정도로는 해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극적 개입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이야기는 예화의 오류 같이 크지 않은 티를 지적한다기보단 이런 뜻에서 말한 것이니 너무 괘념치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중국의 역할에 있어서 논란이 분분...한 것도 아니고 하여간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전 사실 중국과 러시아가 이 사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중국과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아흐마디네자드 정부를 통한 것일 뿐더러 그 조차도 자원에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국제사회가 하는 일을 방해할 수는 있다지만 정작 그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닥 크질 않고요. 오히려 시민사회가 살아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이란 사태의 해결은 다르푸르보단 훨씬 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다만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이 날지....는 이란 내부의 역학관계에 따라갈 것 같은지라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확실히 무사비가 진정한 민의를 반영한 후보냐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다만 만일 이란 현 정권이 무너진다면 그건 무사비가 50% 이상의 지지를 얻어서라기보단 현 정권과 혁명수호위원회의 패착 떄문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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