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Monde-090407-오바마의 방식

-. 버락 오바마는 한 주만에 G20(런던, 경제위기문제), NATO(스트라스부르, 아프간문제), 체코(프라하, 핵무기 및 MD문제)를 거쳐 터키에 도착했다. 그런데 오바마는 이 순방기간에 유럽인들이 보여준 ‘열광적인’ 호감에 견줄만한 이가 될 수 있을까? 그렇진 않다.

-. G20은 북부와 남부의 경제가 단합했다는 점에서 훌륭했지만, 회복에 필요한 금융권의 정화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시피 했다. 아프간(NATO 병력증파)과 터키(유럽연합 가입)문제에선 유럽 몇 개국과 이견이 상존한다. 이 점에서 프랑스는 미국과 뜻을 달리하진 않는다. 프라하에서 보여준 ‘핵 없는 세계’는 아직 먼 얘기다.

-. 하지만 적어도 W.부시의 ‘우리 편 아니면 적’이란 오만하고, 위압적이며, 제국주의적이던 리더십이 끝난 건 좋은 일이다. 오바마는 주위의 말을 잘 듣고, 함께 일할 의지를 잘 보여준다. 이는 ‘다극적 세계’란 현실에 잘 들어맞는 존재방식이다.

Comment :

1. 전임자가 워낙 인기가 없어서, 아니 증오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오바마에 대한 유럽인들의 기대치, 그리고 호감도가 아주 높습니다. France 2 채널의 뉴스들은 주요 꼭지로 오바마 부처를 꼭 다뤘고, 유럽인들의 반응을 보여줬죠. 그 중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프랑스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이었습니다. 웬 Nerd 하나가 오바마한테 질문한 게 주로 나와서 짜증이 났지만...

2. G20, NATO 회의 참석이야 다들 알고, 또 언론이 중요하게 다룬 거지만, 체코 프라하 방문과 터키 앙카라 방문이 크게 다뤄지지 않는 게 이상하군요.

1) 체코는 폴란드와 더불어 대 이란(이라고 쓰고 대 러시아라고 읽는다) MD문제로 미국이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는 나라입니다.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연설을 했지만, 체코 지도자들과 회담에서 ‘MD 설치를 계속 하겠다’라고 하여 러시아 견제를 천명했을지, 아니면 ‘핵무기 감축협상을 시작한다’며 MD 추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을지, 아직 확인을 못했습니다. 저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 터키에는 유럽연합 가입문제, NATO 사무총장 문제(반 이슬람 경향의 덴마크 인물, 라스무센을 서방이 사무총장으로 지명하자 이에 반대함. NATO는 사무총장을 만장일치로 뽑기 때문에 터키의 반대는 큰 문제가 됐음), 아프가니스탄 및 이란문제, 러시아-유럽 송유관 문제 등이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아르메니아 학살사건을 오바마가 비판한 적이 있어서,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 터키 일반 국민의 오바마에 대한 신뢰도는 아주 높습니다. 우리나라처럼(모 통신사), 오바마를 닮은 배우가 찍은 은행광고가 방영중이라네요.

3. 좋든 싫든, 지금 미국은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바마의 행동은 ‘정답’이죠. 미국지상주의자 매케인이 당선됐다면? 아유... 끔찍하네요. 그것도 때가 있는 법인데...

(사진 : http://hamous.org/images/obama.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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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라포밍 | 2009/04/07 14:02 | 프랑스어 연습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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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une at 2009/04/08 11:00
아무래도 폴,체,헝 3국은 NATO로 갈아타려는 놈들이니 전통적인 세력권 유지를 위해 애쓰는 큰 형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지 않을 듯하네요. 문제는 국제 유가가 내려서 큰 형님이 다시 별 볼일 없어진데다 세계경제가 불황이 되었으니...
Commented by ghistory at 2009/04/08 18:04
아르메니아 학살사건→오스만제국 영역 내 아르메니아인들의 제노사이드라고 함이 더 적절하리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9/04/08 18:13
더욱 적절하고, 정확한 용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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