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8일
정치꾼의 발언 - 미트 롬니 기고 유감
미트 롬니 - 미국 자동차 업계가 도산하게 내버려두라
미트 롬니 전 메세추사스 주지사가, 오바마 당선자의 자동차 업계 지원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그의 말을 따르자면 "그러나 미국 정부가 주주들, 그리고 채권보유자들이 아무 대가없이 이런 회생의 노력에 편승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은 이 자동차회사들의 경영에 돈을 걸었고, 잃은겁니다."라고 한다.
문득, 우리에게 왜 이런 정치가가 없을까, 생각해 본다. 그의 생각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할 말을 할 수 있는. - 자그니 님의 '상식적이고 뜬금없는 떡밥의 백과사전 中 -
'자그니'님. 제가 왜 이 글을 번역하고 후회했다고 막판에 한 줄 썼는지 생각해보셨습니까?
(1) 미트 롬니가 한 입으로 두말을 하는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반부에서는 망하게 내버려 두라고 하면서, 나중에는 되살리는 방향으로 얘기를 하고 있죠. 인기에 연연하지 않은 자기 소리를 하는게 아닙니다. 사실, 미트 롬니는 매케인과 공화당 후보 경선을 벌일 때 보여줬듯, '보여주는데 도가 튼' 정치인임을 알아주십시오. 그리고 '시장논리에 따라 망하게 하라'는 것은 작은 정부를 신봉하는 골수 공화당원들에게 인기를 얻을 발언입니다. 선거에 진 뒤, 자기네 도그마에 결집하고 있는 공화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인기에 연연하는 발언입니다.
(2) 개성공단 폐쇄 관련하여 KBS라디오의 열린토론을 듣다가, 보수 패널의 열폭할만한 발언을 들었습니다. "개성공단에 들어간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위험을 고려해서 들어간 것이니, 폐쇄로 일어날 손실은 자기들이 감수해야 할 것 아닌가?" 미트 롬니와 같은 '경제적' 논리로군요. 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개성공단은, 그리고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순전히 경제적 논리, '자유주의 논리'로 재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해타산을 넘어서는 '정치적'논리로 봐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 자동차산업은 낮은 차원에서는 노동자의 '표'가 걸려있고, 높은 차원에서는 미국 경제-정치사회 전반이 걸려있습니다. 잘 아시지않습니까?
미트 롬니는 인기에 연연하는, 속보이는 발언을 한 겁니다. 그래서 '후회'했습니다.
미트 롬니 전 메세추사스 주지사가, 오바마 당선자의 자동차 업계 지원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그의 말을 따르자면 "그러나 미국 정부가 주주들, 그리고 채권보유자들이 아무 대가없이 이런 회생의 노력에 편승하도록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은 이 자동차회사들의 경영에 돈을 걸었고, 잃은겁니다."라고 한다.
문득, 우리에게 왜 이런 정치가가 없을까, 생각해 본다. 그의 생각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할 말을 할 수 있는. - 자그니 님의 '상식적이고 뜬금없는 떡밥의 백과사전 中 -
'자그니'님. 제가 왜 이 글을 번역하고 후회했다고 막판에 한 줄 썼는지 생각해보셨습니까?
(1) 미트 롬니가 한 입으로 두말을 하는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반부에서는 망하게 내버려 두라고 하면서, 나중에는 되살리는 방향으로 얘기를 하고 있죠. 인기에 연연하지 않은 자기 소리를 하는게 아닙니다. 사실, 미트 롬니는 매케인과 공화당 후보 경선을 벌일 때 보여줬듯, '보여주는데 도가 튼' 정치인임을 알아주십시오. 그리고 '시장논리에 따라 망하게 하라'는 것은 작은 정부를 신봉하는 골수 공화당원들에게 인기를 얻을 발언입니다. 선거에 진 뒤, 자기네 도그마에 결집하고 있는 공화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인기에 연연하는 발언입니다.
(2) 개성공단 폐쇄 관련하여 KBS라디오의 열린토론을 듣다가, 보수 패널의 열폭할만한 발언을 들었습니다. "개성공단에 들어간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위험을 고려해서 들어간 것이니, 폐쇄로 일어날 손실은 자기들이 감수해야 할 것 아닌가?" 미트 롬니와 같은 '경제적' 논리로군요. 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개성공단은, 그리고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순전히 경제적 논리, '자유주의 논리'로 재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해타산을 넘어서는 '정치적'논리로 봐야 하는 것입니다. 미국 자동차산업은 낮은 차원에서는 노동자의 '표'가 걸려있고, 높은 차원에서는 미국 경제-정치사회 전반이 걸려있습니다. 잘 아시지않습니까?
미트 롬니는 인기에 연연하는, 속보이는 발언을 한 겁니다. 그래서 '후회'했습니다.
# by | 2008/11/28 16:21 | 미국정치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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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미트 롬니의 발언 의도 자체는 차치하고 미국 경제-정치사회 전반이 걸려있다는 자동차 산업의 경영자들의 방만한 태도들은 솔직히 당장의 부작용을 감내하더라도 그냥 파산하게 내버려 둬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성공단이야 입주한 업체들은 폐쇄에 (최소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Big3의 경우는 얘기가 많이 다르죠. 벌써 수년동안 주저앉을 위험을 몇번이고 경고받았음에도 자동차 개발의 방향 전환이나 조직의 체질개선 등의 혁신을 거부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을 왜 국민의 세금으로 살려줘야 하는지 의구심이 안들 수 없습니다.
하긴 뭐... 같은 논리로 따지면 AIG 같은 보험사나 베어스턴스 같은 금융은행들도 마찬가지지만요. 그러나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벌써 20여년 가까이 방만하게 놀다가 이런 날을 맞아서 솔직히 망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90년대에 잠시 미국에 몇년 있으면서 느낀거지만 미국 자동차 사들은 참으로 나태했습니다.
그 당시 이미 토요타나 혼다는 미국 소비자들 상당수를 고정고객으로 확보했고 판매량도 좋았음에도 꾸준하게 디자인을 새롭게 내세우고 모험도 감수하면서 도전적인 자세를 보였던 반면에 미국 Big 3는 안일하게 구형 모델에서 찔끔찔끔 고치다가 위험신호가 오면 그제서야 뭔가 그럴싸한 것을 내놓았죠.
포드 토러스의 90년대 출시 디자인들의 변화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일정한 디자인을 쬐금씩 바꿔서 잘 다듬어진 뒤에야 판매량이 겨우 늘어서 한때는 혼다 어코드를 따라잡은 적도 있었죠. 또 당시 인기가 있었던 GM의 Saturn 모델들도 후속 모델 출시를 미루거나 게을리해서 결국 소비층을 잃고 말았습니다.
90년대 말 벤츠와 렉서스 등에서 북미시장에 내놓은 (승용차의 승차감과 SUV를 결합한 도시형 SUV인) 력셔리형 SUV들이 나올 때도 미국 회사들은 익스플로러나 체로키 등 원조격인 SUV들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는데도 력셔리 SUV 분야에서는 손가락만 빨고 있다가 그 시장을 선점당하면서 뒤통수를 얻어맞고 10년이 가깝게 지난 지금까지 후발주자로 뒤쳐져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이런 작태를 보면 미트 롬니가 인기영합성 발언으로 했더라도 망하게 두자는 논조에는 상당히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