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에 반하여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유 - 2

 

* 전편이 포탈 메인을 장식할 주제의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소재인지라, 그리고 다음 아고라 담당자가 글을 잘 읽어주시고, 또 ‘잘’ 헤드라인을 잡아주신 덕택에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블로그 메인에 올라갔더라구요. 그런데... ‘제목에 낚인 분들’과 ‘글을 깊이 안 읽어주신 분들’이 많아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반면에 제대로 읽어주시고, 제가 모르던 부분,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 분들께 드릴 글은 ‘3부 보론’으로 따로 다루겠습니다. 봐주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 ‘국익’에 반함에도 불구하고 왜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는가?

개인차원, 나라차원, 동북아시아 차원, 그리고 세계차원에서 논한다.

1) 개인 차원

이 세상에 사연 없는 이 그 누구 있겠느냐마는, 존 매케인보다 버락 오바마에 더 끌리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다. (개인 차원의 호감이므로 이 부분의 반론은 사양한다.)

(1) 흑(父)과 백(母), 동양(인도네시아)과 서양(미국)과 아프리카(케냐)가 어우러져 생긴 ‘진정한 미국인’, ‘미국의 진정한 이상의 결정체(Real American)’이기 때문이다. 신분에 차별이 없으며 만민이 자유로운 나라, 기회의 평등이 보장된 나라, 그렇기 때문에 압제와 가난에 신음하던 사람들이 밝은 내일을 찾아오는 나라. 피부색과 종교와 신념과 문화에 관계없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매진하는 나라. 이게 미국의 진정한 이상이라고 본다. (오바마가 항상 말하듯, 전 세계에서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는 사실상 미국밖에 없다.)

* 혹자는 미국의 이상 혹은 소명이 ‘지상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혹은 ‘전세계에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전파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전부가 아니라 일부일 뿐인데다, 이제 적실성을 잃었다. 전자는 미국이란 나라가 만들어지기 전의 것이며, 독립혁명으로 인하여 부차적인 것이 됐다. 후자는 비교적 최근의 것이긴 해도, 역대 미국정권들 다수는 이 소명에 반하는 행동(남미의 독재정권 수호 등...)을 해왔고, 요 몇 년간 W.부시가 그게 ‘무리’임을 여실히 드러내보였다.

(2) 학창시절에 인종정체성 문제로 방황하며 마약도 하는 등, 최악을 경험했다. 그러다가 대학교 들어와 정체성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각성’했고, 최고가 됐다. 나는 이렇게 ‘밑바닥’을 경험한 사람을 신뢰하는 편이다. 그들은 ‘옛날’과 ‘초심’을 잃지 않는다. 자기가 왜 마음을 고쳐먹었는지, 자기가 추구한 이상이 무엇이었는지를 잊지 않는다. 반면 탄탄대로, 아니 자포자기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믿지 못하겠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매일 접하고 있는 ‘초심을 잃었거나’, ‘각성의 계기가 저열해 보이는’ 그 사람은 제외하겠다.) 물론 존 매케인도 베트남에서 5년 반 동안 생사를 오고가는 고난을 겪었고, 다시 비행-조종-하기 위해 ‘끔찍한’ 물리치료를 받는 등 최악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기 성찰과 고뇌’의 측면이 떨어진다. 자신을 잊은 군인으로서의 희생과,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존 매케인은 무엇 하나 의지할 바 없는 ‘자포자기’상태에서 헤쳐 나온 경험이 없다. 포로수용소에선 군인정신과 동료들이 있었다. 오바마에겐 어머니의 꾸지람도 소용이 없었다. 극복의 계기는 옥시덴탈 칼리지 재학시절 했던 ‘반(反) 아파르트헤이트 연설’이었다.

(3) 오바마는 초심을 잊지 않았다. 하버드 법학대학원에서 흑인으로 법학 학술지 편집장을 지냈을 정도면, 월스트리트든 뉴욕이든 어디든, 어떤 회사에서든 수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으며 편히 살 수 있었을 터다. 하지만 지역공동체 조직가로 일했던 시카고로 돌아왔고, 사회운동을 계속했다.

혹자는 정치를 하려니 지역구로 삼을 수 있는 시카고로 돌아왔다고 주장할 터다. 하지만, 뉴욕이랑 워싱턴 DC에서 한 10년 정도 굴러먹다보면, ‘하버드 법학대학원 출신’에 ‘학술지 최초 흑인 편집장’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마당에, 곧장 행정부로 들어가는 게 훨씬 편할 것이다. 굳이 지역구 방방곡곡 대문 두들기며 다닐 필요 없이 ‘편하게’ 정계입문할 수 있다. 그런데 안했단 말이다. 그는 ‘지역공동체 조직가’의 초심이 살아있었다.

* 오바마의 성공에너지, 혹은 각성의 계기는 대학교에 들어와 자각했던 ‘정치적 자질과 욕망’, 그리고 ‘자신의 족적을 남기겠다는 열망’이었다. 최근 어떤 책이 ‘인종차별의 정체성 혼란-콤플렉스’를 성공에너지였다고 선전하는데, 이것은 ‘시대에 편승한 사기’라고 생각한다.



2) 나라(한국) 차원

1부에서 썼듯, 오바마의 당선은 경제적, 대북정책적 측면에서 현 정권에 도움이 안 된다. 나아가 ‘먹고 사는데 바빠서 미국 대선이야 나와 상관없다는’ 다수 국민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아니다. 2~3년 뒤에 이런 사람들 앞에서 ‘오바마 티셔츠’입고 다니면 욕먹기 딱 좋을 것이다. 린치(lynch)까지 당할지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의 당선을 나라차원에서 바라는 이유는 크게 사회문화/국내정치/국내경제 이렇게 세 가지 차원으로 나뉜다.

(1) 한국 사회문화

-. 흑인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는 것은 실질적 인종차별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깜둥이’비하 시각이 사라질 계기가 된다. 차별정도가 가장 심했을 흑인의 위상이 급변하므로, 비(非)백인 외국인 일반에 대해 갖고 있던 다수 한국인들의 ‘저열한’인식도 상당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엄연한 기독교 신자인 오바마를 ‘이슬람교 신자’로 몰아간 미국 ‘근본주의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영향을 받은 한국의 다수 ‘근본주의자’들도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다. ‘절대 진리’, ‘절대 무오류’를 내세우며 흑색(黑色)을 악(惡)으로 치부해온 ‘자(者)’들에게 이번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되는 것은 ‘날벼락’에 가까운 사건이 될 터다. 이 상황을 어떻게 추종자들에게 설명할 것인가? 지금까지 해온 게 있어서 ‘흑색도 사실 좋다’라고 말하긴 힘들텐데... 검은색 천사는 있기나 한 걸까?

(2) 한국 정치

-. ‘우리 미국님이 뭐든지 다 해주실 거야. 북괴놈들 죄 다 쓸어버려 주실 거야. 지상의 천국에 가장 가까운 역사를 이룬 나라는 미국밖에 없어...’라는 생각을 가진 정치집단의 혼란, 변질 그리고 붕괴가 예정되어있다. 예전 그 어느 정권보다도 훨씬 야박하고, 뜻대로 안 움직여주는 오바마의 미국에 ‘다수’ ‘불건전한’ 세력은 불만을 품다가, 혼란 속에 지리멸렬할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 다른 곳에서도 썼지만, 이 세력은 그 옛날 조선이 청나라의 득세에 ‘소중화’를 내세웠던 것과 비슷하게, ‘소미국주의’ 비슷한 것을 내세울 것 같다. ‘미국은 오바마를 당선시키면서 자유민주주의 전파의 소명을 저버렸다!’, ‘북한의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할 세력은 미국이 아니라 우리다!’ 등등... 나름 이론을 정립하고 있다는 모 ‘집단’및 그 추종세력이 이 길에 접어들 것 같다. 오바마의 미국을 부정하는 게 가장 간편하고, 원래 자기네 논리에 쉽사리 부합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세계의 흐름’을 무시하고, 끝물을 잡은 주제에 잘났다며 나대는 이들이니 역사적 교훈도 무시할테고... ‘소중화’의 말로가 어땠는지 안다면, 함부로 나서지는 못할 테지만, 워낙 우리 인간이 미련해서, 역사가 반복되는 마당에...

-. 21세기들어 조지 W. 부시(미국) ->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이탈리아) -> 니콜라 사르코지(프랑스) -> 이명박(한국)/마잉주(대만)로 이어져온, ‘천박한 시장만능주의’, ‘실질적 기업지상주의’에 역점을 두었던 정권들이 종언을 고하기 시작하거나, 크게 변질되고 있다. 금융위기‘덕’에 이 기조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는 이제 물러나고 있으며, ‘공인된 부패정치꾼’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국개’들 덕에 재선됐지만 경제위기덕에 마음껏 움직이지는 못할 것 같다.(지금 네오파시스트들이 준동하는 등 이탈리아가 가장 막나가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는 황급히 좌파정당들의 정책들을 주워섬기고 있다. 이들 다음에 배턴을 이어받은 정부들의 대처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겠다.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안다.

반면 이 ‘주의’에서 한 발짝 물러나 균형을 기하려 노력한 정부들은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한 때 영국 재무상으로 급속한 자유화를 진두지휘 했었던 고든 브라운(영국) 총리는 이제 은행의 부분국유화라는 ‘좌파적’ 파격조치를 단행하며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룰라 다 실바(브라질) 대통령은 재임기간동안 자본주의에 적절히 적응함과 동시에, 서민의 생활수준 안정과 고양을 이룬 재정지출확대를 단행했다. 그 결과 전 세계의 금융위기, 그리고 국내의 높은 인플레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80%에 육박한다. 즉 시장만능주의에 반하는 분위기가 시대의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이 마당에 ‘친기업주의’, ‘감세와 트리클다운(적하현상)’을 신봉하는 미국 공화당이 2008년 대선에서 지고, 2009년 총선에서마저 패퇴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박한 시장만능주의’의 쇠퇴기조에 결정타를 날리는 것이 된다. 물론 오바마의 경제브레인들도 이 ‘시장만능주의’의 신봉자였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본산 미국인데 아니 그럴 수 있겠나?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데 계속 무결점 시장만능주의를 외치고 있겠는가? 거시경제학의 아버지 존 메이나드 케인즈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상황이 바뀌면 답을 수정합니다.”

자, 그럼 한국 국내정치에서 이 ‘전세계적’, ‘인류역사적’ 시장만능주의의 쇠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간단하다. 지금 이 나라가 ‘시대착오적’ 상황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현 정권이 약속했던, 그리고 지금 경제를 살리겠다고 내놓는 정책들마저 ‘시대착오적’이다. 결국 과감하게 좌파의 정책을 수용하는 사르코지식 ‘실용주의’를 답습하지 않고는 불임정권이 됨은 물론, ‘우파 무능론’을 두고두고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것 같다.

오바마의 당선은 ‘시대착오’, ‘시대순응’, ‘시대선도’의 감각을 한국 국민에게, 그리고 정계에 심어줄 것으로 본다. 그래서 오바마의 당선을 국내정치적 차원에서 바란다.

-. 미국 민주당 후보 경선은 그 자체만으로도 전 세계적 이슈가 됐는데, 힐러리 클린턴이란 백인여성 대 버락 오바마란 흑인남성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즉, 묵시적인 터부(taboo, 금기)에 금이 간 것이다. 그리고 오바마가 당선이 된다면, 이 터부가 확실하게 깨지는 것이 된다. 이 여파가 전 세계 정치에 미칠 것 같다. 한국의 경우, 차기 대선에서 이 효과가 나타날 것 같은데, 강력한 여성 후보가 대선후보로 나설 수 있고, 차차기 총선쯤에선 귀화한 후보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론 차기대선까지 추미애-박영선-강금실 이 세 사람의 행보에 주목하려 한다. 박근혜 씨는 ‘박정희의 딸’이란 짐은 많이 벗었지만, 지금 추세로는 차기 대선출마 가능성이 없으며, 나가도 당선 가능성이 없다.

-. 매케인이 당선된다면, 기존, 아니 옛날 인물-통칭 구악(舊惡)들이 미국 매파들과의 인맥을 과시하며 거들먹거리는 참상을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가 당선되면, 합리적인 젊은 우파들이 전면에 나서서 미국과의 관계를 재정립 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일변도의 의존패턴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주목된다. 적어도 이들은 ‘소미국주의’를 내세우지는 않으리라 기대한다. 그래서 매케인이 아니라 오바마의 당선을 바라마지 않는다.

(3) 한국 경제

-. 매케인이고 오바마고 자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 그러나 둘 다 자유무역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의 발발 원인,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 등, 자국시장 지키려 보호무역을 하자 오히려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매케인은 자유무역기조의 유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기업가들의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KORUS 붙들고 늘어지는 분들은 진작 금식기도, 통성기도 올리면서 매케인 당선을 기도했어야죠...)

반면 오바마는 자유무역을 부정하진 않아도, 모든 것을 시장 자율에 맡기지는 않을 것이다. 일자리를 만들려면 자국산업보호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아마, 갖은 수를 써서 WTO협정, 쌍무협정(예: FTA)들의 허점을 파고들어 ‘돈’과 ‘시간’을 확보하려 들 것이다. (이 와중에 KORUS는 물 건너 갔다고 1부에서 지적했다. 만약에 이걸 이명박-오바마 재임기간 내에 뚫어내면 우리나라 외교통상부 외교관들의 실력이 세계 최고라고 보면 된다. 반면, 갖은 재협상을 거쳐 ‘역(逆)’으로 뚫리면 정 반대가 된다.)

특히 고용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오바마는 한국과 일본에 상당한 압력을 가할 것이다. 예전에 번역했던 GM 제인스빌 공장 연설에 따르면 오바마는 ‘환경’과 ‘미국 내 일자리’ 두 가지를 걸고넘어질 것이다. 아마 고용효과를 낳을 미국 현지 공장을 제외하곤, 타국(한국포함)생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 와중에 한국에서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제조업에 집중되어있던 산업구조가 급속히 변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소비가 줄은 마당에 수출이 안 된데다, 압력이 가해지면서 비용까지 오른다. 계속 생산하겠다면 미국에다 공장을 짓는 수밖에 없다. 오바마가 그렇게 비난하던 일자리송출(Job Shipping)이 한국에서 벌어지게 된다. 노동의 비율이 큰 산업들이 송출되거나 사라지는 만큼, 한국의 실업률은 많이 높아질 것이다. 이건 기존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고용증대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 현 정부가 미련을 못 버리는 건설업, 제조업으론 제 임기 중에 면피나 할 수 있을 뿐, 차기 정권에 큰 짐이 된다. (청계천처럼?) 즉, 절대 해소 못한다.

이런 절박한 상황은 경제주체들이 ‘살 길을 찾게’ 할 것이고, 그 와중에 신(新)산업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문화, 소프트웨어, 환경, 통신, 지식산업 쪽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성장할 것이다. 특히 오바마가 무역장벽으로 내세울 ‘환경’쪽의 급격한 발전이 예상된다.

간단히 말해서, 그렇지 않아도 오래 못 갔을 한국의 20세기형 산업구조, 절박하고 고통스럽게 21세기형으로 몰아가 줄 것 같아서 오바마를 지지한다. 매케인이 된다면, 정신 못차리고 한 10년 못되게 꿀이나 빨다가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환경 쪽으로 사운(社運)을 걸고 매진하는 한국 대기업들이 보이지 않는다. 가히 죽으려고 작정했다고 본다.

-. 그런데 현 정권이 신봉하는 건설업을 통한 경기 부양가능성이 있다. 만약에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가능해질 것 같은 TSR(Trans Siberian Railroad, 시베리아 횡단철도)연결 사업, 시베리아 가스관 연결사업, 신의주-평양-개성-서울 연결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다. 그런데 과연 이 반북보수정권이 자기 지지기반을 버리고, 자존심도 버리고, 이 일에 뛰어들지는 모르겠다. 자연히 개성공단 확장도 물 건너가고, 이후 북한 경제권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득세하는 꼴을 봐야 할 것이다. 이 정부가 실용주의 정부인지 교조주의 정부인지 확인할 기회다.


3) 한반도 - 동북아시아 차원

(1) 매케인의 외교 브레인들 중, 헨리 키신저가 있는데, 미-중 수교라는 상당히 큰일을 해낸 외교관이고, 또 현실주의적 외교정책차원에서 세계최고급 인물이다. 그런데... 제2의 베트남전이나 다름없는 이라크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주장하며 매케인의 편을 들고 있다. 애당초 시작이 잘못됐는데, ‘확실한 승리’랄 것이 있겠는가. 석유도 그렇고, 명실상부한 세계제국이 되려다 고꾸라진 전쟁인데... 물론 이라크에서 성급히 발 빼는 것은 ‘소련을 몰아낸 아프가니스탄’이 어떻게 됐는지 학습효과가 있을 테니 오바마도 신중하게 대처하리라 본다. (잘 모르겠으면, [찰리 윌슨의 전쟁](2007)이란 영화를 보라.)

베트남 포로수용소 경력을 내세우며, 자기가 그렇게 부정하던 ‘프로 포로(Professional POW)’가 되어버린 매케인은 북한 문제에서도 ‘애국주의적’ 매파의 입장을 답습한다. 약속을 어겼으니 응징을 해야 한다. 휴... 그래 북한이 약속 어겼다. 그런데 클린턴 때는 하나도 안만들었고, 악의 축이 되어버린 부시 8년 동안 만든 건 어떻게 설명할지. 그리고 국제관계에서 ‘기정사실’ 앞에 그런 ‘도덕적 순결성’(모 종교의 이데올로기!)을 내세우는 게 가당한 말인지... (이 ‘순결성’을 신봉했던 네오콘은 이미 시대로부터 버림받았다.) 그러니, 매케인의 북한 접근 방식은 현실적이지 못하다. W. 부시 제 3기라는 오바마의 공격이 적실하다.

(2) 1부에서 썼지만, 민주당-오바마라는 호기를 절대 놓치려 들지 않을 북한은 북-미관계에서 ‘엄청난 선물공세’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 부시 집권 8년 동안 잃어버렸던 것들을 찾으려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다. 그리고 지금 확실하게 관계를 다져놓게 되면 적어도 오바마의 임기, 혹은 연임이라도 하게 된다면 10년에 가까운 충분한 시간을 벌게 된다. 울브라이트도 왔었고, 조명록까지도 방문했던 ‘민주당 행정부’다. 클린턴 사람들도 그대로 있다. 북한 수뇌부 입장에선 밥상이 다시 차려진 것이다. 거리낄 게 뭐있겠나?

반면 미국의 힘이 되어주어야 할 한국과 일본이 제대로 안 따라와 주는 게 문제다. 한국이야 이 정권은 이미 포기한데다, 뭐 건너뛰고 미국이랑 얘기할 수 있으니 상관없다. 일본이 민주당 집권으로 좀 나아질까 싶었더니, 당수인 오자와 이치로가 ‘납치자 문제’로 대북제제연장을 발의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원래 우파인데다, 총선 앞두고서 자민당 표를 빼앗아 와야 할 필요가 있었다. 우익편향 국민정서 끌어오려면 그 수가 있었지.

결국 해양세력(한-미-일)의 공조와 세력이 약해지고 반면 중국과 러시아가 부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이 주도권을 쥐게 되고 나면 한국과 일본은 ‘울며겨자먹기’로 끌려가게 된다. 이것은 단기적으로는 현 정권, 그리고 그 추종-지지세력에는 분명히 불이익이다. 하지만 우파가 지리멸렬할 것 같은 2012년,13년의 선거 양상이나, 북한과의 상생(相生)이라는 차원에서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분명히 이익이다.

* 그 분, 아직도 주석궁에 K2탱크 진주시켜서 통일하자고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10년 되찾는 게 아니라, 30년을 되돌리자는 말씀이시죠. 어쩌지요... 그 때는 대통령을 우습잖게 까대던 열혈기자였는데, 이제 30년을 되돌려도 그 좋았을 시절 돌아오지 않아요. 나이도 돌아가지 않고요... 10년 되돌아 간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30년 되돌아 가자시면 이건 너무 무책임하신 거 아니에요? 결국 그거 벌충할 사람은 우리인데. 이젠 벌충할 수도 없이 영원히 못살텐데. 게다가 그 와중에 죽을 사람도 우리인데. 그 긴 세월의 와중에 좋은 날 보실 수 있겠어요?

(3) 그리고 오바마의 당선으로 북미관계가 개선된다면 북한이 조금 잘 살게 될 텐데 이것은 전혀 한국에 위협이 못되며, 장기적으론 이득이 된다. 

-. 차피 남한 경제력 못 쫓아온다. 1/5~1/3오면 성공이다. 
-. 경제사정 나아졌을 때, “당이 잘 해서 미국을 굴복시키고 강성대국 됐다”고 하는 선전 믿을 사람 하나 없다. “고난의 행군”당시 당(黨)이 하라고 한 대로 한 사람들은 죄다 죽었고, 그 반대로 악착같이 살 길을 찾은 사람들만 살아남았다.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당’이 할 말을 믿겠는가?
-. 아무리 통제사회 북한이라도 최근 몇 년간의 식량-에너지난을 겪으면서 통제가 굉장히 많이 느슨해졌다. 북한 전역에 중국에서 물건을 떼온 장사꾼이 돌아다니는 마당에 ‘알 걸 다 알게’됐다. 이런 마당에 ‘지도자 동지’운운 하는 게 씨알이나 먹히겠나.
-. 북한이 어느 정도 살아야 통일을 한다고 가정 시 충격이 적은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청소년들이 많기 때문에 ‘가정’했다.) 게다가 통일시, 북한지역출신 사람들이 2등국민, 3등국민 취급 받는 ‘일제시대’에 가까운 상황이 오지 않으려면(물론 남한 출신은 내지인(內地人)), 북한 사람들이 좀 잘 살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어야 통일한국이 잘 굴러갈 수 있다.
-. 등 따뜻하고 배불러야 안 싸운다. 절박한 사람들이 이판사판으로 싸운다. 지금까지는 군을 잘 틀어쥐어서(좀 잘 먹여서) 버티는 것 같은데, 이젠 군 내부에서마저 비축미, 비축유를 전용하는 판이니 위험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북한 정권 강경파-군부 강경파나 남한 보수반북단체들이나 바라는 바가 같다. 한 판 붙을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되도록 막고, 굶겨서 ‘악’을 키우는 것. 다행히 이번 미국 대선으로 이런 상황이 올 가능성은 적어질 것 같다.



4) 세계 차원

(1) 비운의 진짜 대통령, 앨 고어(Al Gore)의 진가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급격한 환경 친화적 정책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자국의 경제적 문제해결의 수단으로도 상당히 강력한 환경상의 규제 압박을 가해올 것이다. 따라서 향후 한 10여년 정도 세계인들이 고통을 겪을 수 있겠지만(유럽 제외, 중국, 인도가 가장 고통을 겪을 것) 지구 환경은 그만큼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어젠다가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다. (참고로 매케인과 사라 페일린은 유정을 더 뚫어서 고유가를 이기자고 했다. 미래가 없다.)

(2) 금융위기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을 통해 국력이 ‘너덜너덜’해진 미국은 다른 나라와의 ‘제대로 된’ 공조가 절실해졌다. 미국 최고주의를 고수하려는 매케인은 이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전 세계에 친척이 퍼져있고(아프리카(친가)-아시아(여동생)-미국(외가)-유럽(독일에서 유학한 이복누나 아우마)’, 유년기를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보냈고, 미국사회에서 인종정체성으로 고민한 오바마는 ‘미국최고주의’를 지양할, 아니 표면적으로는 많이 숨길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최고가 아니며, 세계에는 배울 것이 많다’는 태도만으로도 세계는 겸손해진 미국을 높이 평가할 것이고, 현재의 금융위기는 물론, 전지구적 어젠다를 이끌어나갈 미국의 위상을 다시 인정해 줄 수 있을 것이다.

(3) 매케인과 달리 오바마라면 유가 급락으로 다시 곤경에 빠진 러시아와 이란을 대함에 있어, 대놓고 깔아뭉개는 처사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변함없이 중요한 상대이고, 동유럽 문제(그루지야, 폴란드 등), 북극 영해권 문제 등으로 미국과의 분쟁요소가 많다. 성급한 매케인, 그리고 득달같이 러시아를 족칠 공화당과 달리, 오바마와 민주당은 섣불리 현재의 곤경을 과하게 이용하려 들지는 않을 것이다. / 이란의 경우(그리고 나아가 이슬람권의 경우),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프리드먼'이 최근에 IHT에 쓴 칼럼의 내용을 빌어오자면, 중간 이름이 ‘후세인’인 미국 대통령을 악마로 몰 국민이 얼마나 있겠는가. ‘오바마’마저도 아랍어로는 ‘우리와 함께’라는데... 미국은 오바마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아랍권 문제를 많이 해결하게 된다. 물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 실질적 문제는 난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 그러나 오바마 당선시, 문제는 중국과 전통맹방인 중동 산유국들이다. 중국엔 인권은 물론 환경문제로 압박을 가할 것이다. 물론 저렴한 중국산 소비재가 필요하지만, 각종 식품파동으로 인하여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산 제품은 되도록 기피하는, ‘기픈재’의 양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한다. 즉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그리 많이 늘지는 않을 것이며, 식료품을 비롯한 필수품의 자국(미국)내 생산 증대를 기대해 볼만도 하다. 새로운 수입시장으로 남미는 어떨까? 문제는 중국이 ‘달러화’를 팔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다. 달러화를 빨리 처분하고(그리하여 달러화의 가치는 폭락) 자국 통화의 결제비율을 늘리겠다는 말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과 러시아간에 위안화-루블화 결제합의가 이뤄졌는데, 이것은 미국에 강한 압력이 된다. 이것은 오바마가 얼마나 잘 해서 달러화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다. 세뇨리지(돈을 찍어내는 권리. 종잇장에 불과한 화폐에 가치를 부여하는 권리, 돈을 시장에 풀기 때문에 화폐가치가 하락.)를 행사하지 않고, 달러화의 신용도를 드높일 수 있어야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 친환경, 대체 에너지 문제로 중동 산유국들과의 대립이 예상된다.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두바이를 비롯하여 많은 나라들이 곤란을 겪고 있는데, 거기에 환경-에너지 문제로 미국이 석유 수입을 줄이며 압박을 가하면, 이곳의 왕정들은 견디기 힘들어지며, 순식간에 반미로 돌변할 수도 있다. 석유는 중국에 팔면 된다. 어떻게 이 난제를 해결할지는 오바마를 비롯한 미국인들의 지혜에 달렸다. (몇몇 현명한 아랍 왕족들은 이미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과의 연계가 아마 열쇠가 될 것이다.)

(3. 보론-반박과 발전 / 4. 결론으로 끝을 내겠습니다. 이건 미국 대선이 끝난 수요일에 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각 부별로 따로 쓰느라 반복되는 내용이 많을 겁니다. 죄송...)

* 어떤 고마운 분께서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을 영어로 번역하여 웹에 올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fav.or.it/post/742271/korea-obama-and-korea

by 테라포밍 | 2008/11/04 08:04 | 답안지에는 못 쓸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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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캣츠아이 at 2008/11/04 08:19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아무래도 제가 담당하는 업무가 있는 만큼. 앞으로는 새로운 산업구조"문화.소프트웨어. 지식산업"이 한국에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이번 정부 또한 그런면에 있어서는 전정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문화컨텐트 산업 발달부분에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적어도 이 부분은 이번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격려해야 할 것 입니다. 실제 담당하는 사람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적어도 눈 뜨고 불법파일이 공유되는 것이 제제되고 있지요. 과거에는 눈뜨고 보고 있어도 뭐라 손쓰기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다만 문화.산업-즉 신성장동력-이 발달하려면 그 외에도 저작권 의식 개선 및 불법복제에 대한 조치가 필요할 것 입니다. 가벼운 산업이다 보니 쉽게 널리 퍼지고 결국 컨텐트 시장이 붕괴되어 버리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저작.문화 컨텐트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매우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저작권을 지키면 외국에 돈 주는 것이니 손해 아니냐. 또는 저작권에 대하여 너무나 무시를 하는(피장파장의 오류 등) 사람들이 많기에 많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테라포밍 at 2008/11/04 08:42
[저작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시는 캣츠아이님께 먼저 경의를 표합니다. 비록 저도 불법자료를 자주 쓰고 있습니다만,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구입한 컨텐츠가 가장 가치 있고, 귀중함을 잘 알고 있으며,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려 애쓰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달아주신 댓글의 분야가 상당히 좁은 부분에 치중되어있다는 점은 차제로 하더라도, 현 정부가 컨텐츠 산업 발달 부분에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은 쉽게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권리를 가진 사람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는 쪽에는 캣츠아이님의 말씀처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는데(더불어 '짭짤한 시장을 발견한 법률회사의 적극적 참여로),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문제는 '세계를 선도할만한 창의적인 컨텐츠의 생산 환경'을 조성하고 있느냐 입니다. 만들어낸 작품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것만으론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 '만들어낸 작품'이 없거나 질이 형편없으면 무슨 소용입니까?

우석훈 씨(88만원세대 저자)가 이번주 [시사IN]에 기고한 글을 보면, 현정권이 사장을 임명한 KBS에선 프로그램 제작비가 편당 일률적으로 300만원씩 깎여나갔답니다. 대부분의 컨텐츠를 떠받치는 '비정규직 작가'들이 짐을 싸야 했습니다. 그보다 앞서 SBS에선 파리목숨에 불과한 '비정규직 작가'가 자살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대부분 불법으로 이용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즉 애니메이션 분야의 경우에, 그 많던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이 사람들을 흡수할만큼 현 정부가 애니메이션 산업에 지원을 했습니까? 고작 나오는게 '로봇 태권V'입니까? 영화는 어떻습니까? 문학은요? 음반시장은요? 도대체 뭔가 고품질의, 부끄러움 없이 내보낼 수 있는 콘텐츠 그 자체가 있어야 권리든 뭐든 논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백번 양보하여 현 정부가 이런 문화 콘텐츠 '보호'뿐만이 아닌 '분야 전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지금 1년도 안된 정부에서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최하, 정부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때나 논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컨대, 좀 더 넓은 분야의 고견을 올려주십시오. :-)
Commented by 캣츠아이 at 2008/11/04 09:05
법률회사의 참여는 "저작권자들의 수요가 있으니" 그에 대한 "법률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지요. 그만큼 과거에는 저작물 침해에 대하여 저작권자들이 어디다 하소연할 곳도 없었으나. 이제는 계약을 통하여 그런 법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 것입나.
법률회사는 그런 고객의 요청을 받아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지요.(다만 법률서비스 비용이 우리나라가 비싼 편인지라 그것에 들어가는 비용회수는 법무법인이 할 수 밖에 없지요)

"세계를 선도할만한 창의적 활동"이 되려면 -적어도 자신이 만든 창작물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 기초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글루스에 작성하는 이런 좋은글들이 올리지 마자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뚝닥 정리되서 넘어가 버린다면 누구도 좋은 글을 올리지 않을 것 이기 때문입니다.

즉 적어도 만들어진 창작물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 이것이 되어야 세계를 논하든 발전을 논하든 할 것인제. 과거에는 아예 그런 기초적인 것 자체가 보호받기 어려웠죠. (포털. 웹하드 등)

지원이란 것은 굳이 금전적 지원이나 어떤 행정적 지원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노력과 그에 대한 결과가 정당한 가치를 대접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그것이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았는데 적어도 지금은 하나하나 그런것들이 이뤄지고 있지요.(솔직히 말해 지난 몇년간 아무리 정부에 요청해도 처리되지 않던것들이 새로운 정부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미흡한 점은 많으나 사실 정작 일을 해야 하는 저로서는 눈물이 날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좋은 컨텐트를 원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려면 가장 먼저 저작권이 지켜질 수 있는 토양이 밑받침되어 있어야 할 것이고.(특허권의 인정으로 인하여 기술이 차근차근 발달한 것 처럼-과거 영국의 산업혁명의 근원도 대륙에 뒤떨어진 영국의 기술력을 보완하기 위하여 강력한 특허정책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지금 정부는 그런 토양을 마련해 주고 있지요.

물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동감하는 바 입니다. 더불어 제작비 감소의 부분은 경영차원에서 봐야지 딱히 이것으로 전반적 문제를 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문화 컨텐트 발전의 기본은 "창작물에 대하여 보호를 받자" 이지 "금전적 지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는 것. 이것이 자유민주주의 가치라면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지원이라 보여집니다.

어쨌든 해당 불법복제 부분에 한해서는 나름대로 과거와달리 조금은 나아졌다는 것을 표현했으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궁금 at 2008/11/04 10:39
캣츠아이님

> 솔직히 말해 지난 몇년간 아무리 정부에 요청해도 처리되지 않던것들이 새로운 정부 이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어떤 면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캣츠아이 at 2008/11/04 11:05
멀리 안봐도 포털과 웹하드에 대한 처리가 대표적인 것이 되겠네요.
결국 포털과 웹하드에 대한 처리가 안되니 부득불 개인에 대한 저작권 침해 고소가 진행될 수 밖에 없었죠.
그외 과거에는 정책진행자들이 저작권자들의 의견에 사실상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았으나 이제는 가능한 저작권(컨텐트 생산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려 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태도의 변화이지요.

물론 이 부분외의 다른 영역(정치.경제 등등)으로 현정부를 비난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저작권.문화산업분야는 이제 적어도 불법파일을 지워달라고 웹하드와 포털에 요청하는 저작권자가 해당 사이트에서 제제를 먹고 불량사용자가 되는게 아니라(억울하면 사용자를 고소하면 되지 왜 우리의 업무를 방해하느냐? 라는 대응-결국 법무법인 위임으로 전환해서 불법사용자들을 고소하게 되었지요. 정부에서도 조력을 안해주니) 해당 포털과 웹하드가 제제를 먹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사용자인 개인에 대한 고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수룡 at 2008/11/04 15:16
캣츠아이님. 저도 저작권쪽에 몸을 깊게 담그고 있습니다만 이 정부가 좀 신경을 쓰는 건 사실이나 큰 효과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분명 저번 정부에 비해 "저작권 쪽으로는" 마음에 들긴 합니다. (다른 쪽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게 이번 정부죠=_=) 하지만 사이버수사대들이 "다른일"을 해야 해서 저작권쪽으로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진행이 안 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네요. 그 "다른일"이 뭔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저작권쪽에 저도 구를 만큼 굴러봤지만, 필요 이상의 선으로 저작권 이야기를 들고 나온다면, 그것 또한 다른 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불쾌하시겠지만, 제 의견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오토군 at 2008/11/04 09:06
잘 보고 갑니다~
어젠가 한겨례 인터넷판을 보니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꽤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하더군요. 좌빨부시가 이정도니 북의 조종을 받는 오바마가 되면~O>-<
Commented by 8비트 소년 at 2008/11/04 10:13
"KORUS FTA"는 공화당 정권에 의해 지금 그대로 비준되어도 결코 한국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Commented by 炎帝 at 2008/11/04 10:33
제가 예전에 '현재 백인의 흑인에 대한 차별이 과대포장된 것이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정작 백인들과 거의 대등하게 받을 대우는 다 받으면서
백인들의 자신의 영역을 건드리려 하면 자신들은 피해자라는 것을 강요하며 방패막이로 삼았다는 다소 과격한 글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직접 살지 않다보니 그 부분은 뭐라 말을 못하겠지만
그의 집권이 인종들간의 이득 다툼에 악용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드는군요.

뭐, 그의 출생을 생각해보면 흑인이나 백인, 황인이라고
차별하고 편애할것 같진 않지만 정작 공평하게 대우해주려고 한 행동이
서로에게 왜 난 더 안해주냐며 떼쓰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봐와서....


그리고 북진통일하자는 '그분'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자칫하다 에버레디 작전 비슷한걸로 암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승만이 미국따위 무시하고 북진통일하자며 지껄이는 바람에
저 계획이 언급된걸로 압니다.)

그리고 석유 말인데....
예전에 부시가 이라크와 전쟁하면서까지 석유에 목매다는 이유가
자신과 자신의 지지기반이 가지고 있는 석유 자본 때문이라는 음모론을 봤는데,
(그래서 대체 에너지 개발도 일부러 따돌리고 있다는 말도 들었고..)

저런 글을 보고 있노라면 대체 에너지 개발 문제는 단순한 돈벌이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
석유의 입지를 좁히는 것으로 반미 기류가 거세지고 중국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된다는게 참....
정말 세상일은 한두가지 요소만 보고 판단할게 못되는군요.


그래도 모 로봇만화의 안습 왕녀처럼 되지 않으려면
이젠 중동도 석유 말고 다른 판로도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요즘 몇몇 산유국들이 관광 관련해 수익을 올리는 것처럼
석유 뿐만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다음 정권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산유국들의 의식 개혁도 필요할거라 생각하고요.
듣기론 거긴 석유로 재산을 축적한 재벌들이 국민들을 거의 일 안하고도 먹고 살게 해주는 탓에
일하고 공부하는 것의 필요성을 못느낀다더군요.
(교육비 무료에 급식을 외국에서 급식을 공수해줄 정도로 돈을 퍼부어도
공부를 할 의지가 없어서 학생이 별로 없다는 말을 들은게 몇년 전입니다.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Commented by 나아가는자 at 2008/11/04 10:34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이 정부가 실용정부인지, 교조주의정부인지는 이미 판명이 나있는거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노무현이고 부시고 서로 파트너를 잘못만났죠. 오바마는 후반기에라도 좋은 파트너를 얻을 가능성이 큰거 같지만요.
Commented by 로리 at 2008/11/04 11:09
잘 읽고 갑니다. 정치 사회적으로 많이 배우는 것 같아서...
Commented by 몽몽이 at 2008/11/04 12:29
허허.
이거 보면 마치 오바마가 댁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주신 천사 쯤 되는 것 같군요.
시대착오 걱정은 접어두시고 본인부터 "오바마님이 다 해주실거야"교에서 탈퇴하시지요.
Commented by 다 좋은데 at 2008/11/04 20:26
아니다 싶으면 구체적으로 반박을 하지 이게 뭐니 몽몽아.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
Commented by MoonJ at 2008/11/04 12:51
인상깊습니다. 국내 오바마 지지자들은 어쨌거나 이러한 이유들중의 한가지 이유를 들어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 같네요.
Commented by 아이나 at 2008/11/04 14:07
다음 아고라에서 봤습니다. 아니 여기서 먼저보고 다음에서 봤다고 해야하나..

누군가 글 무단으로 펌해다가 아고라에 올려놓은지 알고 조금 놀랐지요 ㅎ;
아니면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온푸님 at 2008/11/04 14:09
안녕하세요, 이오공감 올리겠습니다. 더불어 링크도 신고하고요.

최소한 누가 되든 여러 나라를 휩쓸고 현재는 한국에서 가장 번식하고 있는 '천박함'이 많이 쇠퇴할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그래야 되고요... 글의 논지에도 상당부분 동의하지만, 미대선을 맞아 이글루스 안에 계실 여러 고수분들의 피드백도 보고 싶네요.

물론 이글루스내 몇몇 교조집단들의 헛소리도 늘겠지만요;;
Commented by 지나갈까말까 at 2008/11/04 14:17
앨 고어가 정계은퇴를 선언한지가 언제인데 다시 오바마 행정부에 복귀해서 환경친화적 정책을 펴겠습니까. 한국은 말뒤집기가 가능한 나라지만 미국은 의외로 이 면에서 굉장히 엄격합니다. 미국 투표권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솔직히 이 글이 내일 투표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되는군요. 가서 랄프 네이더나 찍고 오고픈 이 심정은.....
Commented by 아메바정 at 2008/11/04 14:43
안녕하세요,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엄청난 해설에 감탄하고 갑니다:) 미국에서 있어 오바마 후보 봉사활동까지 나갔지만 저렇게 체계적으로 생각하진 않았는데; (그저 미국에 있으니 미국을 위해 더 나은 제도를 가진 대통령을 지지해보자 이런 심정이었죠;) 상황을 더욱 넓게 보게 되네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오바요조 at 2008/11/04 14:59
개인적으로는 어이가 없어서 입이 쩍 벌어지는 글입니다만....
부디 지지하시는 분이 당선되길 기원합니다. 암담하네요.
Commented by 그러니까 at 2008/11/04 20:44
율사 합격님은 합격 전까지는 걍 이글루 끊으라니까여..

어이가 없어서 입이 벌어지더라도 근거는 대라니깐..
Commented by 오바요조 at 2008/11/04 20:47
악플을 쓰더라도 전뇌인격은 밝히라니깐...
Commented by Cassia at 2008/11/04 17:35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미국 대선으로 오바마 또는 매케인이 당선 된다 하더라도 변화의 물결이 거샐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어느쪽이든 한국에게 이익거리가 될 것은 없다고 보는 생각에 있는 사람입니다.

이 글을 보고 오바마 지지자 쪽의 입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는군요. 개인적인 역량이 많이 딸리기 때문에(^^;;) 긍정되는 부분은 긍정하거나 부정되는 부분에 대해서 반박을 하고자 하는 의견을 낼수는 없다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글이군요.

오늘 점심 YTN 뉴스에 의하면 매케인과 오바마가 최대 11%P나 앞선다고 하더군요. 오바마 당선을 90% 이상으로 잡고 있던데. 그래도 역시 결과는 내일 2시가 되어야 알수 있겠군죠..
Commented by rainyvale at 2008/11/06 12:01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제대로 정치행위를 하기만 해도 세상이 좋아진다는
제 평소 신념을 따르자면,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오바마 혹은 민주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부가 과학기술과 교육에 종사하는 고로... ㅎㅎㅎ

물론 님의 글에 거의 대부분 동의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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