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7일
버락 오바마와 한국 (자서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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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교회들이 어떻게 하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를 묻자, (로즈랜드 지구 연합 의장 라피크는) 질 나쁜 고기를 파는 아랍인들의 가게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건넸다. “여기서는 이게 진짜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 공동체에 속하지 않는 외부인들이 우리 지역에서 장사를 해 돈을 벌면서도 우리의 형제자매를 우습게 여깁니다. 여기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한국인 아니면 아랍인입니다. 건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대인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단기적인 목표는 흑인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한국인이 고객을 우습게 여긴다는 소리가 들리면 우리는 당장 가서 따집니다.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우리에게 존경심을 보이고 우리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라고 합니다. 우리가 추진하는 프로그램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라는 말이죠. 이게 단기적인 전략입니다.
(...) 다음에는 지역 상공회의소를 찾아갔다. 전당포처럼 보이는 가게가 있는 건물의 2층에 사무실이 있었다. 안에서는 뚱뚱한 흑인이 바쁘게 짐을 꾸리고 있었다. 그 남자에게 물었다. “포스터씨를 찾습니다만...” “내가 포스터요.” 남자는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대답했다. “제가 듣기로는 선생님이 상공회의...” “예. 상공회의소 의장이었죠.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지금은 아닙니다. 그만 뒀어요.” 그는 우리에게 의자를 권한 뒤,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말했다. 자기는 15년동안 문구점을 운영했으며, 지난 5년 동안은 지역 상공회의소 의장으로 일했다고 한다. 지역의 상인들을 조직하려고 노력을 다했지만 협조를 해주지 않아서 실망했고, 그래서 그만 뒀다고 했다. 그는 상자 여러 개를 문 옆에 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한국인을 욕하는 말을 나한테서는 듣지 못할 겁니다. 회비를 꼬박꼬박 낸 회원은 그 사람들뿐이니까요. 그 사람들은 장사를 한다는 게 무엇인지 알아요. 힘을 합친다는 게 무엇을 뜻하는지 안다구요. 그 사람들은 자기들 돈을 한 데 모읍니다. 서로 빌리고 빌려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안해요. 알잖아요. 이 주변에 있는 흑인 상인들은 모두 우물 안 개구리들입니다.” (...)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30년 전, 이탈리아 사람이나 유대인이 처했던 상황보다 더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나처럼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대규모 체인점과 경쟁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한국인들처럼 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해도 이길 수가 없는 싸움입니다. 한국인들요? 온 가족이 하루에 열여섯 시간씩. 그리고 일주일에 7일을 일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내가 보기에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허리가 부러지도록 일할 필요가 뭐 있느냐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칩니다. 물론 나도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말 못해요.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하는 문구점을 물려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번듯한 대기업에 들어가서 안락한 생활을 하면 좋겠다고 말하죠.” (...)
건물에서 나와 차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면서 작은 옷가게를 지나쳤다. 값싼 드레스와 화려한 색깔의 스웨터가 잔뜩 걸려 있었다. 가게의 조명은 밝지 않았는데, 젊은 한국인 여자가 잠자는 아이 곁에서 바느질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 버락 오바마 저, 이경식 옮김, 랜덤하우스, 2007, 307pg~311pg 중 발췌.
(사진 : http://www.thejnotes.com/wp-content/uploads/2008/05/barackthekids600.jpg)
# by | 2008/10/27 12:47 | 미국정치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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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들이 LA폭동 이후로 많이 나아졌다고 들었습니다만 위에 인용된 부분은 그 이전인지 이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 소수인종 정책을 통합적으로 추진하지 각 인종별로 따로 펼치지는 않을 것이고 재미교포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시각이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만 교포들을 "한국인" 취급해서 위와 같은 일화들이 미국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들하지 미국인들에게 재미교포는 그저 수많은 이민자들 중 한 부류일 따름이죠.
민족이고 숫자로 보면 최근들어 급증한 히스패닉 계 미국인들에 조금 밀리긴
하지만 여전히 미국사회에서 백인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들이죠.
반면에 한국인은 본격적인 이주 시기로 보자면 50-60년도 않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근들어서는 나름대로 발언권을 가지는 소수
민족으로 거듭났습니다. 크고 작은 문제도 있고, 이민 1~2 세대와
3~4 세대 간의 세대차이 문제도 적잖이 있으나
비슷한 아시아 계 민족인 중국,일본 등에 비해서도 더 짧은 이민
역사를 가지면서도 무섭게 성장한 편이지요.
저 책의 집필 내용을 감안해 보건데 저 문단은 한국인에 대한
어떤 감상이라기 보다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디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가를
암시하는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침해" 인것처럼 시작하지만 결국 전체적인 내용은
피부색이 다르고 인종적인 갈등이 있음에도 한국인 이민자들이 그 사회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twenty-four-seven
이죠. 한국인들은 그들끼리 똘똘 뭉치고 협력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으며
다른 무엇보다 근면합니다.
인종적인 갈등이 있을지라도 어김없이 1년내내 휴일도 없이 새벽 5시면
문을 열고 단돈 10센트 라도 더 싸게 팔면 몇달러가 아쉬운 저소득 층들은
군말없이 이용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번돈으로 백인흉내를 낸다"
는 빈축을 듣기도 했지만요.
사실상 건국의 일원이며, 누구보다 오랜 시간을 미국인으로서 보낸
유색 인종임에도 여전히 꽤나 높은 비율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빈민가와 저소득층으로 남은것은 비단 인종차별문제 때문만이 아니라는
나름의 암시로 보입니다.
다만 이것을 미국 대통령이 된 현재 미국 국익의 입장으로 본다면 좀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겠네요. 오바마가 한국에 대해 연구하고, 미국 시장을 위협하는 대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그동안 개도국 대접을 받으며 대미 수출로 이득을 보던 한국에 대해 각종 규제를 걸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 확률도 높다는 뜻이겠죠.